아름답다, 이 남자제1075호엽서가 예뻤다. <한겨레21> 퀴즈큰잔치 엽서는 형식과 규격이 정해져 있다. 이 딱딱한 엽서가 화사한 꽃밭이 됐다. 서너 종의 꽃들을 눌러 말린 압화들이 엽서 곳곳에 곱게 앉았다. 아기자기한 스티커도 무뚝뚝한 엽서에 생기를 입혔다. 이동욱(33)씨는 고등학교 사서 교사다. 아름다운 것에...
괴물경제 고물인생제1075호나의 젊은 시절에는 물기가 없다. 지방이나마 대도시에서 태어났고, 부자까진 아니어도 중산층에서 자랐으며, 최고 직장은 아니라도 동경했던 언론사에 취직했다. 재수도 백수도 겪지 않은 20대는 이제 돌아보니 무난하고 무탈했다. 눈물 흘린 날이 없지 않았지만, 무너지듯 등때기가 서늘했던 적도 있었...
자자, 긴장들 합시다제1074호나보다 낫다. 피아노 건반을 꾹꾹 누르듯 똑똑 떨어지게 말한다. 달콤한 마시멜로를 건반에 바른 듯 통통 튀고 귀여운 목소리. 경기도 하남시 하중초등학교 4학년 박지언(10) 학생. 가장 좋아한다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처럼 사랑스러운 느낌이 전화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건반...
5기 온라인 독자편집위원을 모십니다!제1074호<한겨레21>은 독자 여러분에게 말을 건넬 뿐 아니라 또 듣습니다. 여러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독자 모니터링단 활동이 5기에 접어듭니다. 온라인 공간에 둥지를 튼 독자편집위원회는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되곤 합니다. 때로는 얼굴을 맞대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
이 기사, 주목제1074호 ☞www.facebook.com/groups/dok21 &#160;노지원 문제는 ‘거래 중개자’다 표지이야기는 법조계 민낯의 일부를 드러냈다. 장화식이든 조응천이든 누가 먼저 ‘검은 거래’를 제안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어차피 돈 준 ...
아리랑제1074호얄팍한 독서 이력이 편리할 때가 있다. ‘인생의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주 빨리 답할 수 있다. 너무 분명해서 고민조차 필요하지 않다. <아리랑>(동녘)이다. 여드름과 코밑 수염과 몽정이 단번에 몰아닥쳐 정신 차릴 수 없었던 중학교 3학년 무렵 처음 읽었다. 충동과 ...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제1073호여행지에서의 기억을 물은 건 어리석었다. 지난 주말(7월24~27일) 홍콩 여행을 다녀온 유민지(22)씨는 적당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가는 길의 기억은 새록새록했다. “<한겨레21>을 거의 매주 지하철역에서 사 보는데 지난주는 여행 전 공항에서 사서 비행기에서 봤다.” ...
나도 카피라이터!제1073호 1등 내 손안에 빅브러더 국정원과 빅브러더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국민을 감시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둘은 국민을 오로지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도 또 다른 공통점이다. 차이점은? 빅브러더는 국민의 음모를 찾아내지만, 한국에선 국민이 국정원의 음모를 찾아낸다는 점. 내 손안에 도청장치, 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