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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자자, 긴장들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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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11 17:40 수정 : 2015-08-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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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낫다. 피아노 건반을 꾹꾹 누르듯 똑똑 떨어지게 말한다. 달콤한 마시멜로를 건반에 바른 듯 통통 튀고 귀여운 목소리. 경기도 하남시 하중초등학교 4학년 박지언(10) 학생. 가장 좋아한다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처럼 사랑스러운 느낌이 전화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건반 ‘솔’을 누르면 사랑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아버지(박윤진·44)와 어머니(서기원·43)는 <한겨레>의 ‘거의’ 창간독자다. 어머니 서기원씨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에 살았다. 발간일보다 2주가량 늦게 바다를 건너오는 <한겨레21>을 빼놓지 않고 한인서점에 가서 챙겨 보았다고 한다. ‘거의’ 큰절을 올리고 싶다. 지언이는 성적표나 등수는커녕 반장·부반장도 없는 혁신학교에 다닌다. 1살 아래 여동생이 있다.


서가원 제공
초등학생인데 <한겨레21>을요?!

2학년에서 3학년 중간쯤일 때부터 봤어요. 엄마가 보시는 거 옆에서 같이요. 아, 엄마는 <한겨레>도 봐요.

제일 재밌는 게 뭘까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제일 먼저 찾아봐요. 집에 고양이 2마리 있어요. 초코와 쿠키. 초코는 암컷이고 쿠키가 수컷이에요. 근데 요즘 초코가 임신한 거 같아요.

사회랑 사진 분야를 더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고 엽서에 표시했네요.

사진은 무슨 사진이든 다 좋아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카메라가 하나 있어요. 주로 배경이나 저희 집 고양이를 찍어요. 사회 쪽요? 사회에 일어난 일들이나 경제적 근거가 있는 기사였으면 좋겠어요.(이완 기자 긴장하시압)


<한겨레21> 보는 친구들 있어요?

없는 거 같아요, 흐흐.

어른이 되면 어떤 일 하고 싶어요?

만화가요. 예전부터 만화가였어요. 젤 좋아하는 만화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가장 좋아해요.

음, 몇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거죠?

대충 성인은 19살, 20살이니까. 주민등록증 딸 때까지. 그런 거 같아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할 것 같은데?

네 ㅎㅎ.(즉문즉답)

<한겨레>, 뭐가 마음에 들어요?

신문 뉴스가 저한테 쉽게 느껴져요.(!) 아주 가끔씩은 어려운 기사들도 있지만, 그래도 거의 다 쉽고 유익하고. 나쁜 점은 하나도 없어요. 유익하고 좋으니까.(!!)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한 번도 없는 거 같아요. <한겨레>에 있는 기사들이 현재의 뉴스인데 지금 4학년에서 배우는 사회 교과서에는 없는 거잖아요. 근데 사회 같은 건 나중에 되게 많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히힛.

<한겨레21>에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지금까지 <한겨레21> 만들어줘서 참 감사하고, 앞으로도 재밌는 기사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친구들한테는?

너희들도 똑똑해지려면 나처럼 <한겨레21>을 보아라!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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