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 긁어모아 총리같이 써라제833호 420원이다.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학생들이 최근 학교에 기부한 돈이다. 동국대는 취업률과 입학경쟁률에 따라 해마다 학과 규모를 조정했다. 처음 30명이던 윤리문화학과는 계속 규모가 줄어 내년 신입생 정원이 15명이다. 이에 대한 ‘답례’로 학생들은 ‘학교 발전’을 위해 돈을 모았다. 사흘 ...
이 연어급이 저 상어급이라고?제833호 분명히 말했다. “연어급이다. 정보당국에서는 이미 연어급에 대해 분류를 해왔고, (국제적인 군사) 연감에 다 나와 있다.” 국방부는 지난 6월29일 언론 3단체 검증위원회를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 소형 잠수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배수량이 130t이라고 덧붙...
김일성 조문 논쟁의 과거·현재·미래제833호1994년 조문 논쟁은 교훈을 얻어야 할 역사다. 또한 북한 3대 세습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와 겹친다. 그리고 언젠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는 시점에 다시 벌어질 ‘미래’다. 1994년 조문 논쟁은 남북관계 악화를 가져왔다. 실패한 정책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도덕의 늪에 빠져 외교를 고려...
불러도 대답 않는 이들이여제833호 국민을 위한다면서 세금을 축내는 이들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부류가 국회의원과 공무원이다. 막상 곁에서 지켜보면 실제보다 과장된 얘기다. 그런 비판과 비아냥을 들어도 싼 이들이 없지는 않지만 국회와 정부 청사, 각종 공기업 사무실의 불이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시기가 있다. 가을 정기국회, 특히 국정감사 ...
시장에서 인정받는 ‘작은 중수부’제833호 “대검 중수부와 서울서부지검 가운데 서부지검을 택했다. 서부지검장이 남기춘 검사고,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형사5부는 이원곤 검사가 맡고 있다. 주요 검사들이 불법을 보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윤배(53)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서울서부지검을 골라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을 제보했다...
“올해 한두 기업 더 ‘수술’ 시도하겠다”제833호 “대한민국 서부지검 소속 비정규 노동자 박윤배입니다. 서부지검에서 조사 근무 중입니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난 10월20일 만난 박윤배(53) 서울인베스트 대표가 인터뷰 도중 걸려온 수십 통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한 얘기다. 그는 기자들의 전화에 한결같이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
MB여, 도대체 어디로 가시나이까제832호 오, 지저스! 10월14일 취업 희망자를 향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예수님 말씀을 닮았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한 부분의 일만 배우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일을 많이 배울 수 있으니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된다는 말씀이었다. ‘네 친구의 대기업 취업을 부러워하지 말라’는 ...
“흡착물 실험으로 의혹은 강해졌다”제832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천안함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다. 하지만 천안함의 진실을 찾는 이들의 작업은 국방부가 9월10일 ‘천안함 피격사건-합동조사결과보고서’를 낸 이후 점점 날카로우면서 세밀해지고 있다. 합동조사결과보고서는 지난 5월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의 발표와 달라진 게 없었...
영원한 금기, 주체사상을 말한다제832호한국에 주체사상이 처음 전파된 것은 1986년 무렵이다. 대다수 학생들은 민주주의 이념만으로도 반독재 투쟁에 헌신했다. 예민한 소수는 더 강력한 이념을 갈구했다. 그 일부가 주체사상을 공부했다. 그들을 빌미로 군사정권은 운동권 전체를 ‘주사파’로 규정하며 탄압의 강도를 더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표현을 …
‘황장엽 이론’, 머물 곳 없이 떠돌다제832호 1997년 4월2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서기가 서울에 왔다. 1년 뒤인 1998년 5월28일, <한겨레>는 리영희 전 논설위원과 황장엽 전 서기의 특별대담을 실었다. 당시 대담은 서울 남산 근처 안기부 안가에서 진행됐다. “난 김일성의 이론서기로 7년 이상 일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