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성 국방부 조사본부장(왼쪽)이 10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연어급 잠수함의 제원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연어급 잠수함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오른쪽은 증인으로 나선 노종면 언론 3단체 검증위 위원).한겨레 김경호
그렇다면 연어급과 YONO급과 Yeono급은 같은 잠수정인가? 이런 혼선을 의식한 탓인지 지난 9월 국방부가 발표한 천안함 사건 최종보고서에는 아예 잠수함 제원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소형 잠수함정’이라고만 표현돼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윤 본부장이 밝힌 연어급 잠수정의 제원에 다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폭이 3.5m이면 상어급 잠수정(폭 3.8m)에 가까운데 상어급의 배수량은 300t이다. 길이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폭이 엇비슷한데 배수량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연어급 잠수정의 제원과 관련한 복잡한 논란을 정리하면 이렇다. 국방부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무기 연감 등)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준”에 따르면 윤 본부장이 언급한 연어급 잠수함의 길이와 폭이 맞지 않는다. 후자를 고집하자면 전자를 폐기해야 한다. 모순이다. 버블제트와 ‘1번 어뢰’ 논란에 이어 연어급 잠수정의 실체에 관한 논란마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데, 정작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 본부장은 남 탓을 했다. “국민의 70%가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갖고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합리적 의심을 제기해온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양심적인 과학자들을 불신의 주범으로 몰았다. 천안함과 관계없는 사상 검증 한편 이날 정무위에서는 천안함의 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의도는 분명해 보이는 공세도 있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노종면 언론 3단체 검증위 위원에게 “김정일 큰아들 김정남이 김정일을 만나 김정은이 일으킨 천안함 사태에 대해 항의했다는 KBS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이어 천안함과는 아무 관련 없는 ‘북한 세습’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정무위가 끝난 이후 언론 3단체 검증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함 사건을 사상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매우 부적절한 질의였고, 노 위원 또한 사상 검증을 받는 듯하여 매우 불쾌해했다”고 밝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