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가 그대로 꽂힌 선거제1059호지역에서 선거는 먼저 ‘소음’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시끄럽다. 유세차량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연설과 로고송을 피할 길은 없다. 4월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앞도 그랬다. 쉼터를 벗어나 일터로 향하는 직장인 유권자들을 만나려는 후보자가 여럿 모여들었다. 빨간색·파란색·오렌지색 점퍼를 입은 사람...
불멸의 정홍원제1059호이완구의 사임이 기정사실이 되자 인터넷에서 작은 축제가 벌어졌다. ‘불멸의 총리 정홍원’ 패러디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국무총리의 시간’ ‘총리의 블랙홀’ ‘뫼비우스 총리’ ‘총리하실래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었던 정홍원 총리를 묘사한 ‘짤방’들의 제목이다. 지난 1년간 너무 자주 봐서 이젠…
저기, 잘못 던진 것 같은데요제1059호‘특별사면’은 말 속에 이미 특혜 논란을 품고 있다. 대통령이 특정한 사람을 위해 특별히 형 집행을 면제(사면)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특별사면은 본질적으로 특혜 사면이란 뜻이다. 국회 동의를 얻는 일반사면과 달리 특별사면은 청와대와 사전 조율을 거친 법무부가 명단을 올리면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받…
“검찰만 죽게 생겼다”제1059호그때도 그룹 회장이 입을 열면서 사달이 났다. 2003년 2월 SK해운 분식회계 사건으로 서울지검에서 조사받던 손길승 그룹 회장은 비자금 일부를 여야 대선자금 지원 명목으로 건넸다고 진술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이를 내사 중인 사실이 2003년 8월29일 <한겨레>의 ...
새 될 뻔한 새누리당의 기막힌 기사회생 정치제1059호권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박근혜 정부 집권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이 최근 펼치고 있는 전략을 보면 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들이 어떤 방식으로 악재를 극복하고 기사회생의 길로 들어서는지 알 수 있다. 악재를 오히려 기회로 변화시키는 그들의 생존 본능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
8인의 배·신·자·들제1058호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왜 하필 친박을 중심으로 한 8명의 이름을 콕 집어 밝혔을까. 또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수사하던 검찰이 이와 연관된 수많은 기업을 놔두고 왜 하필 비교적 규모가 작은 경남기업에 화살의 초점을 맞춰…
돈 세본 적 없는 사람제1058호“김기춘, 허태열한테만 줬겠나.” “성완종 회장은 마당발이다. 친교를 넓게 하기 때문에 정치를 하면서 또 정치를 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줬을 거다. 돈을 많이 돌렸다고 보면 된다.” “그 사람들만 받았겠나? (리스트에 등장한 사람들은) 돈 받은 수많은 사람 중에 대통령과 관련 있는 이들일 것이...
“충청권 총리, 성완종이 조작한 민심”제1058호전남 진도 팽목항의 한 깃발. 1년 세월 바닷바람 짠내에 속절없이 젖어 펄럭이는 깃발은 갈피마다 찢기고 해져, 하나인데도 마치 수십 개 만장 같다. 바닷속 44m, 사람 아홉이 원귀도 되지 못한 채 젖어 있는 그 바다 곁, 깃발은 오늘도 제 몸을 갈가리 찢어 통곡하고 있다. 예사 깃발은 태풍...
비타500제1058호비타(VITA)라는 말의 원형은 라틴어에 있다고 한다. ‘삶’과 ‘생명’을 뜻한다. 광의의 의미로는 생활양식이나 먹고사는 문제 전반을 일컫기도 한다. 삶과 생명, 언제 들어도 퍽퍽한 말이다. 소설가 김훈은 아들에게 쓴 글에서 삶은 ‘돈’과 ‘밥’으로 정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을 살아간다는 건, 돈과...
대표연설제1057호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관련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했다. 이는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정권이 끝나고 시작되는 시기 푸닥거리의 부작용은 매 정권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된다. 관(官)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야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누구에게 이득이 되고 누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