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이 태어난다제1170호 강원도 삼척과 강릉에는 지난 5월6일부터 사흘간 화재가 이어졌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건의령로에서 임도를 따라 30분 내려가니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화마가 삼킨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이 솟은 나무들로 덮여야 할 곳은 아직도 짙은 탄내가 자욱했고, 검게 탄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러...
향기 잃은 참외제1169호 책상 위에서 두 달이나 버티고 있는 참외의 모습이다. 향기도 그윽했고 겉모양도 노랗게 잘 익은 참외였다. 주먹보다 컷던 이놈은 한 달이 지나면서 밤알 크기로 작아지고 쭈글쭈글해졌다. 더 작아지고 쭈그러진 참외를 사진에 담으며 코끝으로 향기를 맡아보니 이제는 아무 냄새가 없다. 인간도 나이 들어가면서 사람의 ...
“태권도는 하나다”제1169호 “2천 년 전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로 나뉘었던 땅이 합쳐져 무주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이,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무주에서 열린...
밀려난 삶제1169호 한국의 첫 원자력발전소로 지난 40년간 운영된 고리 1호기가 지난 6월18일 자정 영구 정지됐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도 잠정 중단과 함께 공론화 과정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5·6호기 건설 현장 바로 앞 해안마을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골매마을 16가구는 지난 5월 말 정든 집을...
권범철의 한 컷제1168호 독자 &#160;퍼스트 &#160;언론, &#160;<한겨레21>&#160; 정기구독으로 &#160;응원하기! 전화신청▶ 02-...
바다만 걸치면 모두 그림이다제1168호 전남 고흥군 연홍도는 해안선 길이가 총 4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주민들이 그린 미술 작품이 마을 곳곳에 채워져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 고흥반도의 끝자락에서 배를 타고 5분여 달려 도착한 연홍도는 52가구, 주민 108명이 사는 아름답고 ...
권범철의 한 컷제1167호 독자 &#160;퍼스트 &#160;언론, &#160;<한겨레21>&#160; 정기구독으로 &#160;응원하기! 전화신청▶ 02-...
녹조 곤죽제1168호 금강 유역 환경지킴이 김종술(51)씨가 지난 6월22일 오후 충남 논산시 황산대교 인근 강물에 들어가 바가지로 녹조를 떠서 살피고 있다. 김씨는 “녹조가 뒤엉켜 ‘녹조라테’를 넘어 ‘녹조 곤죽’이 됐다. 4대강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5월29일 ...
아기 부엉아, 어디에 있니?제1167호 경기도 김포의 마을 뒷산에서 수리부엉이를 지켜본 지 벌써 3년이 됐다. 처음 만났을 때 추위가 여전했는데 ‘녀석’은 맨땅에서 하얀 알을 품고 있었다. 둥지라 해봐야 찬 바위 위에 얇게 깔린 흙이 전부였다. 겨우내 찬 바람을 맨몸으로 견디며 알의 온기를 지켜내고 있었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밋과...
사랑비행제1167호 운문산반딧불이가 6월11일 밤 경기도 용인의 숲에서 빛을 발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해가 지면 하늘은 별천지가 되고, 낮에 보이지 않던 반딧불이 수천 마리의 ‘사랑비행’으로 숲은 반짝반짝 빛난다. 농사를 짓지 않고 여러 해 동안 묵혀둔 논인데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반딧불이가 살게 되었다. 개똥벌레라 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