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안부제1377호 영정이 놓였지만 얼굴이 없다. 우리 곁에 살았지만 안부를 묻는 사람이 없었던 이들의 영전에 2021년 8월18일 한 시민이 향불을 켜고 있다. 빈곤사회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자동사랑방 활동가로 꾸려진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의 합동 사회장 장례위원회’가 8월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중구 태평로 ...
코로나 시대 태양을 피하는 법제1377호 열흘 넘게 이어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충남 서해안을 찾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되자 동해안과 부산, 제주의 일부 해수욕장은 문을 닫았다. 그 풍선효과로 서해안에 피서 인파가 몰릴 것을 염려했지만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전두환, 그의 형형한 눈빛제1376호 전두환(90)씨가 2021년 8월9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 재판이 열린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기에 앞서 취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
경쟁보다 동료애제1376호 도쿄올림픽 남자 10종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2021년 8월5일(현지시각) 열 번째 종목인 1500m 달리기를 마친 뒤 트랙에 누워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남자 10종은 100m·멀리뛰기·포환던지기·높이뛰기·400m 경기를 첫째 날에 하고, 둘째 날에 110m허들·원반던...
전쟁의 벌판에 새긴 꼬마 오륜기제1376호 11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집을 잃고 난민촌(캠프)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특별한 올림픽에 참가했다. 도쿄올림픽 폐막을 앞둔 2021년 8월7일(현지시각), 각기 다른 열두 곳의 난민촌에서 온 소년 120명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푸아 마을 난민촌 들판에서 ‘캠...
[눈] 팔공산 쓰레기 구멍 치우려면 16억제1374호 울창한 숲으로 덮인 팔공산 중턱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다. 높이는 7m, 무게는 7천t이 넘는 규모다. 불법 쓰레기 투기자들이 경북 영천시 신녕면 팔공산 북동쪽 언덕을 임대해, 2018년부터 쓰레기를 버리다 2019년 주민 제보로 발각됐다. 이 쓰레기를 치우려면 땅값(5...
바다 헤엄치며 쓰레기 줍는 4살 니나제1373호 네 살배기 어린이 니나 고메스가 7월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베르멜랴 해안에서 아버지와 함께 플라스틱 등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니나는 리우데자네이루시 청소를 맡은 공기업에 의해 최연소 ‘녹색 활동가’로 이름 붙여졌다. 해양생물학자인 니나의 아버지 리카르도 고메스는 비정부기구인 도시해양…
강가의 피서객제1373호 감염병에 갇히고 폭염에 달궈진 2021년 여름, 시민들은 갈 곳이 마땅찮다. 한낮을 달군 해가 지평선 저편으로 넘어갈 무렵,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친 시민들이 한강 둔치를 찾는다. 다리 상판이 해를 가려 지열을 머금지 않은 대교 아래가 명당이다.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넘긴 7월18일 저녁 ...
이 날씨 실화임?제1373호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인 2021년 7월22일 전국 최고기온이 35.9도까지 올랐다.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시민들과 의료진의 모습을 열화상카메라에 담았다. 한낮의 복사열이 가득한 천막 바로 아래 온도는 57.9도까지 치솟았고, 찬 바람을 내뿜는 ...
아이들 발자국마다 애기금계국제1372호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완주산단9로 80, 옛 청완초등학교 운동장이 들꽃으로 가득하다. 노랑 한복판 짙은 빨강 무늬가 화려하게 대비를 이루는 기생초(황금빈대꽃·각시꽃·애기금계국으로도 불림)가 왁자지껄 뛰어놀던 아이들 대신 빈 운동장을 차지하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풀을 관상용으로 들여와 심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