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충남 라스베이거스제1390호 2021년 11월20일 해거름 녘 충남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 예당호 한복판에 자리잡은 음악분수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아이돌>에 맞춰 하늘 높이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402m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너던 관광객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
천원에 기운 차리세요제1390호 단돈 1천원으로 돼지불고기에 상추겉절이, 갓김치, 짜장덮밥, 열무된장국까지 잘 차린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식사하고 나설 때, 빵 한 봉지와 마스크까지 챙겨준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거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큰시장길에 있는 ‘기운차림’이란 식당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마다 이뤄...
참회는 없었고 묘비에 빗물 흘렀다제1390호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을 주도한 전두환씨가 2021년 11월2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화장실을 가던 중 쓰러져 숨졌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칼에 희생됐거나 부상에 시달리다 그 뒤 유명을 달리한 이들이 묻힌 광주 망월동 옛 5·18 묘역에는 이날...
아기 그리고 죽음제1389호 이마엔 ‘죽음’, 뺨에는 ‘나는 아기예요’라고 붉은 글씨를 적은 한 소녀가 2021년 11월17일(현지시각) 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그로드노의 난민 천막에서 카메라를 마주하고 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출신 난민들은 9월께부터 유럽연합(EU) 국가로 넘어가려고 ...
모처럼 반짝이는 순간제1389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지역 축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을 억새 명소인 제주 새별오름에서 11월13일부터 이틀간 감염병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2021 새별힐링축제’가 열렸다. 무대를 잃었던 지역 예술인들도 모처럼 되찾은 공연 기회에 흥을 돋웠다. ...
긴 수험생활, 긴 코로나19, 긴 하루제1389호 두 번째 ‘코로나19 수능’으로 불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2021년 11월18일 저녁 6시께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들머리에서 수험생 장가희(19)씨가 엄마 황정모(51)씨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과의 싸움에 더해 감염병을 ...
겨울로 가는 은빛 화살 숲제1388호 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작나무숲은 온통 은백색 화살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끝에 매달린 노란 잎에 가을 정취가 겨우 남았을 뿐이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른 11월1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잎사귀에 반사된 푸른빛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오솔길 위로, 낙엽이 수북하다. 여름내 빽빽...
사계제1388호 경남 함양군 서상면 남덕유산 아래 고랭지 배추밭에서 2021년 11월11일 한 노부부가 배추를 거두고 있다. 이틀 전 내린 첫눈이 산마루를 하얗게 덮었다. 늦더위로 단풍이 때를 놓쳐 흰 눈 아래 초록과 단풍이 뒤섞여 있다. 사계절이 한 폭에 담긴 셈이다.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배추를 건네는 아내의 손길...
보호법을 향해 달려라제1388호 라이더유니온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배달·택배노동자들이 2021년 11월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들머리에서 ‘라이더보호법’ 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한 뒤 오토바이를 탄 채 국회를 향해 달리고 있다. 8월 발의된 라이더보호법은 ‘배달노동자의 안전운행을 위한 표준계약서와 약관’ ‘AI 알고리즘 배차에 대한 ...
논의를 시작하라제1387호 2007년 국회에 법안이 제출된 뒤 일곱 차례나 처리가 무산된 차별금지법이 2021년엔 제정될 수 있을까. 기다림에 지친 인권운동 활동가들이 간절한 염원을 다리에 실어 도보행진에 나섰다. 2021년 10월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출발한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활동가와 미류 인권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