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는 싫다, 봉순아 우리가 지켜줄게제1020호 지난 3월28일, 경남 김해 화포천생태관 앞 논에 황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황새의 긴 다리에 끼워진 적·녹·황색의 인식표(가락지)로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 황새마을에서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텃새로 살고 있던 황새 한 쌍 중 수컷이 1971년 포수에게 사살된 뒤 1994년에 ...
숨막히는 녹색제1020호강바닥의 펄을 시커멓게 피워올리며 헤엄치던 어른 팔뚝만 한 잉어가 지난 7월11일 낮 전남 나주시 안 배수문 앞 영산강 지류에서 물 밖으로 입을 내민 채 가쁜 숨을 쉬고 있다. 늦은 장마로 비 소식이 뜸한데다 연일 30℃를 웃도는 높은 기온 탓에 영산강 지류는 예전보다 일찍 발생한 녹조 현상과 외래종 태형...
단원고 2학년3반 17번 박예슬입니다제1019호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2학년3반 17번 고 박예슬양의 전시회가 사고가 난 지 80일째가 되는 7월4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서촌갤러리에서 열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던 예슬이의 꿈이 작게나마 펼쳐진 것. 유난히 구두를 좋아해서 수없이 그렸던 구두 스케치는 구두 장인의 손에서 아름다운 하이힐로 ...
알랑가 몰라~ 농활 재미를!제1019호장마가 오락가락하기 시작하는 6월 하순. 적막하던 농촌이 농촌봉사활동을 온 대학생들 소리로 북적거린다. 올해 경북 안동시 8개 면 10개 마을에선 6월26일부터 7일 동안 고려대 학생 200여 명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학생들은 감자 반, 흙 반인 밭에서 감자를 줍고, 사과밭에서 풀을...
날 샜다제1018호실낱같은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6월27일 이른 시각, 서울 광화문에 1만8천 명, 강남 영동대로에 2만9천 명의 시민이 모였다. 승리를 위한 함성과 응원은 안타까운 탄식과 침묵으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실망과 아쉬움에 4년 뒤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한국은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
포기할 수 없습니다제1018호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벨기에의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6월27일 새벽 5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 한쪽 대형 모니터에서 침몰사고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한쪽 모니터에선 한국팀의 경기가 중계되기 시작했다. 새벽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 몇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아무런 표정 없는 얼굴로 월드...
紙竹相合 生氣淸風 (지죽상합 생기청풍)제1017호“하이고 날도 겁나게 더운데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겠어요 잉.” 구수한 말솜씨로 기자를 맞는 쥘부채의 명인 김대석(66)씨의 남도 사투리가 정겹다. 전남 담양에서 3대째 전통을 이어온 김대석 명인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접선(쥘부채)장이다. 담양군 만성리는 예로부터 부채로 유명한 곳이었으나 1990년대부터...
종이학 슬픈 꿈제1017호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6월20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훼손하는 검증 결과를 의회에 보고했다. 역사 왜곡을 넘어 극우 군국주의 행태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총리 지명자는 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필요 없다는 과거 발언으로 논란의 한…
월드컵은 TV 속에제1016호6월13일 새벽(한국시각) 제20회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했다. 개막전으로 열린 첫 경기에서 개최국 브라질은 골잡이 네이마르를 앞세워 화끈한 골잔치를 벌이며 크로아티아를 3 대 1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네 골 모두 브라질이 넣었으니 이런 골잔치가 없다. 크로아티아가 기록한 한 골은 브라질의 자살골이었다....
하늘을 베고 누워제1015호지난 5월17일 ‘또 하나의 가족’은 ‘또 하나의 죽음’을 맞이했다.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가전제품 수리를 하는 염호석(경남 양산분회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일류 기업 삼성, 조용히 시키는 일만 잘하면 먹고살 수 있을 것 같은 기업 삼성에서 ‘힘들고 배고픈 설움에 죽을 것 같아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