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전이 싫어요제1032호지난 10월9일 치러진 강원도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 교3동 투표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날 주민들은 투표율 67.94%에 반대 84.97%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를 결정했다. 2010년 삼척시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원전 건설 찬반 논란에 시민들이 ...
깊은 가을 흐드러질 녘제1032호절기상 찬 서리가 내린다는 10월8일 한로(寒露)가 지나면 농촌에선 더 추워지기 전에 끝내야 할 수확으로 막바지 일손이 분주해진다. 도시라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아 절기 없이 매일의 일상이 바쁘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1년 중 가장 깊은 가을이다. 들녘 혹은 거리 골목 여기저기서 연분홍 코스모스는 연신 하늘...
백화점이여 열려라제1031호개천절을 맞아 출근하는 직장인도 드문 이른 아침. 아직 문을 열기도 전인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앞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10월1~7일)에 유커 16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사진·글 박승...
홍콩의 ‘노란 물결’제1031호홍콩의 밤은 뜨거웠다. 한낮에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뜨거움이 뒤섞여 땅거미가 진 뒤에도 식을 줄 모른다. 2017년 선거부터 홍콩 최고위직인 행정장관 후보자에 대한 선택권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일주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
한계는 없다제1030호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의 얼굴이 땀에 젖고, 물에 잠기고, 탄산마그네슘 가루에 일그러진다. 실수로 바벨을 놓쳤지만 매서운 눈은 발끝에 머문 공을 놓치지 않는다. 힘을 다해 달린 뒤 결승선에선 승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축하해주고 메달을 건 영광의 순간엔 동료와 ...
500년 3일제1030호아름다운 백두대간 허리에 위치한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해발고도 1천m가 넘는 산 한가운데 20~30m 넓이의 숲이 산줄기를 따라 벌목되고 있다. 몇십 년, 몇백 년을 이 산에서 살았는지 모르는 나무들은 나이테를 맨몸으로 드러내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활강...
법은 평등한가제1029호연극 <법 앞에서>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과 재개발로 가게를 잃은 카페 ‘그’의 임차상인들이 자신들의 소송 과정을 직접 연기한다. 연출자 권은영씨는 “다큐멘터리 연극”이라고 표현한다. 원작인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 단편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한 시골 사람이 법의 문 앞에서 법 안으로 ...
아직은 영국제1029호9월18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마친 뒤 애버딘 개표소에서 투표함을 개봉하고 있다. 307년 동안 영국이었던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과 영국 잔류를 놓고 주민들에게 길을 물었다. 투표를 앞두고 주민의 의견이 갈리고 가족의 뜻이 나뉘었다. 결과는 반대 55.4%, 찬성 44...
전쟁이 할퀸 그 자리에…제1028호‘사진의 기억’을 주제로 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 Women in War’는 전쟁에 관한 두 가지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빗발치는 총성 속에서 11명의 여성 사진가가 기록한 이미지를 통해 재생된 ‘전쟁의 기억’이며, 그 기억은 베트남전쟁에서부터 중미...
전 원장님 지시사항제1028호“정치 개입은 했지만 대선 개입은 안 했다”라는 법원의 판결을 미리 안 것일까?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2012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1심 선고가 있던 지난 9월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 많은 수행원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수행원들은 법원으로 들어서는 원 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