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꼴’로 세상에 보탬이 되리니제982호네이버. 누군가는 이 이름에 찬사를 보내고, 다른 이는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한데 예외가 있다. 네이버를 비판하는 사람조차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네이버의 활동, ‘나눔글꼴’ 얘기다. 나눔글꼴은 네이버가 보급하는 디지털 글꼴 이름이다. 2008년부터 이맘때면 어김없이 한두 개씩 만들어 공개...
늙은 괴물의 위험한 부활제982호이념전쟁이 끊이지 않는 한국처럼 미국에서도 2008년 버락 오바마 집권과 함께 극단적 보수주의의 이념 전쟁이 본격화되었다. 이들은 오늘날 미국 정부는 시민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오바마케어를 방치하면 시민은 정부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에 따르면, 이러한 전체주의의 뿌리는 …
건설업계 부흥, 정부 재정 파탄제982호당신은 낡은 집을 고치고 싶다. 당장 목돈은 없지만 방법이 있다. 신용카드를 긁어 먼저 리모델링하고 20년간 비용을 나눠내면 된다. 다만 당신 돈으로 직접 고칠 때보다 카드로 할부하면 비용이 2배 늘어난다. 어떻게 하겠는가. 망설여진다면 한 가지 더 알려주겠다. 카드 할부금을 당신이 20년간 전부...
최고 결정권자의 스타일에 맞춰라제982호자, 일단 1차 기획안 서류가 통과됐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프레젠테이션(PT)이 남았기 때문이다. 저마다 다른 디자인 취향을 가진 상사들이 빨간펜을 들고 호시탐탐 당신의 발표 자료를 노리고 있다. “김복종씨, 발표 자료 다 됐으면 빨리 가져와봐요.” 상사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복종씨의 발표...
맛, 향, 색까지 간장의 재해석제982호“해 저무는 시각, 간장 달이는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 간장 달이는 냄새가 마당을 채우고 골목길을 채우고… 누군가 절뚝이며 마을길을 걸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수십 년이 지난 뒤 비로소 안다. 아, 그가 제 생을 달이는 중이었구나.”(곽재구, <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눈 뜨고 코 베인 투자자들제981호“눈 뜨고 코 베인 기분이에요.” 부산에 사는 주부 강아무개(40)씨는 울먹였다. 2천만원을 투자해 (주)동양 상장채권을 샀는데, 휴지 조각이 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평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터놨던 동양증권 직원의 말만 믿고 덜컥 투자한 게 화근이었다. “어느 날 증권사 직원이 전화를 걸어...
두 ‘별’이 진다네제981호‘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하나는 빛을 잃었고, 별 하나는 흐릿해져간다. 재계의 두 ‘별’ 이야기다. 동양그룹의 심벌마크는 별을 상징하고, 효성그룹의 이름은 새벽별을 뜻한다. 둘 다 그룹 총수 일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다. 금융계열사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원하는 과정도 닮은꼴이다. “오...
‘재해상해특약’이 있는지 확인!제981호3년 전 생명보험에 가입한 A씨는 6개월 전 가벼운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 갔더니 ‘추간판탈출’(디스크)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이틀 입원한 뒤 퇴원해 일주일에 두 번씩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보험금에 대해 문의했다. 3일 이상 입원하지 않은데다 수술을 한 것도 아니어서 보험금이…
휴대폰 사용습관 고쳐드립니다제981호하루에도 몇 번씩 ‘114’에서 전화가 온다. 앞자리 번호는 010, 070, 1566 등으로 바뀌었지만 내용은 한결같다. ‘휴대전화를 공짜로 교체해주겠다.’ 약정 기간 24개월이 지나자 지겹도록 전화벨이 울렸다. 거절하는 내 목소리에 짜증을 넘어 분노가 담길 때쯤 ‘호갱님’(호구+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