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개선 외면하다 보따리 내놓으라고?”제1016호박심수 고려대 교수(기계공학부)는 지난 6월9일 열린 저탄소차협력금제도 공청회장에서 국내 자동차업계를 향해 “물에 빠진 사람 구해놨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1990년대 말부터 입자상물질 규제 등을 통해 수입차가 못 들어오게 막아놨다가 2004년부터 ...
로봇 입양하실래요?제1016호“내일, 우리의 새로운 기술 성과물을 발표합니다. 저는 25년간 이날이 오기만을 꿈꿨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들떠 보였다. 6월4일 밤 9시45분 트위터에 올린 글엔 흥분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다음날인 5일 오후 1시, 전세계는 불 꺼진 기자회견장을 인터넷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몽환적인...
내가 살 차, 저탄소차 지원금 받을까?제1016호내년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올해 6월을 브라질 월드컵이 아닌 저탄소차협력금제도 논쟁으로 기억해야 할지 모른다. 자신이 사고 싶은 차값이 높아질지 낮아질지, 차값 때문에 제네시스 대신 쏘나타로 갈아타야 할지가 올 6월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선 ‘저탄소차협력금...
당신의 메신저 ID는 무엇인가요제1015호타이에서 만난 여성이 물은 것은 전화번호도 아니고 전자우편 주소도 아닌,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였다. 타이 군부가 쿠데타를 선포한 지 며칠 뒤인 5월27일, 방콕 중심가인 빅토리아 모뉴먼트(승리기념탑) 광장. 이곳에서 만난 한 타이 여성이 페이스북(Facebook) 아이디가 있느냐고 ...
환상의 나라서 벌어질 환상적 승계 시나리오제1015호“에버랜드 주식 가치가….” “그게 아니라….” 판사실 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대화가 아니라 흡사 싸우는 듯한 언쟁이었다. 서울중앙지법 출입기자였던 2005년의 기억이다. 대화의 한쪽 당사자였던 부장판사를 만나러 갔던 나는 20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돌아서야 했다. 그 방의 ...
“뉴스가 나를 찾아올 것이다”제1015호최근 공개된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가 미디어 업계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랜 전통을 지닌 유력 신문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의 고민과 과제, 한계를 솔직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한겨레21>은 <뉴욕타임스>...
유토피아적인 게 뭐가 문제인가제1015호대논쟁이 시작됐다. 한 젊은 프랑스 경제학자의 반란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조지프 슘페터가 일찍이 말한바, “명백한 것만큼 기만적인 것은 없다”. 피케티의 반란은 명백하다고 생각했던 것과의 불화에서 시작됐다. 예컨대, 오늘날 아무리 불평등하다 하더...
핸들도 브레이크도 없는 자동차제1014호이걸 자동차라 불러도 될까. 겉모습은 여느 자동차와 비슷하다. 골프 카트만 한 2인승 자동차다. 한데 당혹스럽다. 운전대도, 가속페달도, 브레이크도 없다. ‘출발’과 ‘정지’ 단추만 있다. 이 차에선 운전석과 조수석 구분조차 무의미하다. 구글이 무인자동차 시제품을 5월28일 공개했다. 아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