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리 가본 민영화”제1019호영화 <블랙딜>을 만든 이훈규 감독은 벌써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이 감독은 지방을 돌며 취재 중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물 사업 관련해서 대전·논산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블랙딜> 2편이 될지, 다른 작품이 될지 모르겠지만요.” <블랙딜>...
한국판 ‘민영화 블랙딜’은 재벌 나눠먹기제1019호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온세역에선 기차가 시속 5km로 운행한다.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거북이걸음이다. 기차가 이렇게 ‘기는 것’은 민영화 때문이라고 영화 <블랙딜>은 말한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대 철도를 민영화했다. 민영화된 철도 회사는 이익을 재투자하지 않았고 열차와 선로는 노후화됐...
회의실에서 수첩을 추방하라제1019호우리는 기록에 일가견이 있는 민족이다. 우리 조상은 단일 주제로는 세계 최장의 기록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등을 남겼다. 이와 같은 조상의 얼을 이어받은 우리는 오늘도 각종 회의에서 수첩에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회의에서 열심히 기록하는...
마르크스보다 더 급진적인!제1019호자본주의 경제의 불평등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즉각 카를 마르크스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보수주의자들이 토마 피케티에게서 마르크스의 유령을 찾아내는 것도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다. 정작 피케티 자신은 언론 인터뷰에서 <공산당선언>은 짧고도 강렬한 작품이지만 <자본론&g...
5P를 상상하라제1018호남편과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던 날, 카페에 먼저 도착한 남편이 너무 맞선 분위기가 난다며 약속 장소를 바꾸자고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가 다시 정한 약속 장소는 우습게도 그 카페 입구였다. 이후 우리는 서울 인사동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식당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만족스러운 첫 만남을 가질 ...
로, 또는 수없는, 그게 문제입니다?제1018호“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
쿠즈네츠는 쿠즈네츠 법칙을 부정한다제1018호오해는 정치인들에겐 숙명과 같다. 내뱉는 말은 불분명하기 마련인데, 정치인의 언어는 그나마 남아 있는 명확함도 깔끔하게 제거한다. 해석이 불가피하니, 그들의 입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구설을 피하기 어렵다. 그런 오해의 구설이 때로는 치명타가 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지도를 높여 정치적 자산이 되기도 …
억지 부양책? 자살골 될라!제1017호광장은 채워졌다. 여전히 “비통한 사람들을 위하여, 이번에는 광장을 비우자”(스포츠평론가 정윤수의 6월12일치 <한겨레> 기고)며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이도 있다. 몇몇은 ‘벌써 잊으셨나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대~한민국’이 울려퍼지는 광장 한켠에 섰다. 그럼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브라질 축구장에 태양은 빛난다제1017호멋진 중거리슛을 내리꽂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근호(29·상무)가 경기장 구석으로 내달렸다. 지난 6월18일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하며 어지럽게 엉켰다. 조명이 축구장을 환하게 비췄다. 월드컵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