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함께 밀고 온 카트제1271호같은 장소, 12년 시간을 사이에 둔 전혀 다른 풍경이 있다. 2019년 6월18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비가 내렸고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일반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비옷을 챙겨 입고 몰려들었다. 손님을 맞는 월드컵점 노동자들이 전을 부쳐 날랐다. 다른 노동자들은 유행가를 따라...
혁신형 택시, 택시-모빌리티 갈등 풀릴까제1271호2014년 우버엑스(X), 2018년 카카오 카풀, 2019년 타다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과 택시업계의 갈등이 국토교통부의 ‘택시-플랫폼 상생 방안’으로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면허제 기반으로 운영했던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시민...
‘타다’의 변칙 노동에 속이 탄다제1270호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건물은 끊임없이 하얀색 카니발을 뱉어냈다. 카니발에 탄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차량에 거치된 휴대전화를 한번 보고, 차선을 한번 둘러본 뒤 차선으로 진입했다. 이 건물이 차량을 뱉어내기 전엔 똑같이 차량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 건물 지하주차장에는 기사를 포함한 렌…
‘핵’심적인 주민 목소리는 어디에제1266호시민사회단체들은 그동안 사회적 갈등이 있을 때 ‘사회적 합의’나 ‘공론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해왔다. 소수의 전문가나 관료가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 갈등이 심했기 때문이다. 정책에 영향받는 지역주민이나 국민이 숙의 과정을 거쳐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민주…
‘요금 폭탄’ 눈치 보다 원자력 더 가동?제1266호전기를 쓰고 국민이 내는 돈은 ‘전기세’일까, ‘전기요금’일까? 답은 전기요금이다. 주식회사 한국전력(한전)이 파는 전기를 소비자가 사는 데 치르는 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세라는 말도 많이 쓴다. 전력이 가진 공공재 성격 때문에 사람들은 전기요금을 국가에 내는 세금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
흥부야 나와라, 미래로 가자제1261호‘흥부기행’ 20년의 약속 우리는 1997년 1월 처음으로 ‘흥부의 정신’을 찾아 남원을 향한 이래 2019년 4월27-28일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흥부기행’의 발걸음을 이어왔습니다. 이 기행의 기획자들은 한동안 흥부형 인간상보다 오히려 놀부형 인간상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다가,...
어쩌다 ‘그린북’은 동네북이 되었나제1259호“만약 경기 침체라면….” “여기선 그 단어를 쓰면 안 돼요.” “그럼 뭐라고 하죠?” “아무거나 다른 것. 이를테면 베이글?”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삼은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참모들은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그 단어, ‘경기 침체’를 끝내 ‘베이글’로 하기로 한다. ‘2분기 연속...
01×를 허하라 제1255호“끝까지 투쟁입니다. 016을 버릴 수 없습니다.” “정작 눈앞에 종료시킨다는 말이 나오니 불안하네요. 폰 망가질 때까지 버티겠습니다.” 2월21일 에스케이텔레콤(SKT)이 2019년 안에 2세대(2G)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네이버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가 시끌시끌해졌...
탈원전과 미세먼지의 엉뚱한 만남제1255호풀기 어려운 문제 앞에서 사람들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란 표현을 자주 입에 올린다. 실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얽히고설킨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린 데서 유래한 말이다.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신음하다보니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리는’ 해결책…
부동산 아무 뉴스 대잔치 제1252호 “네이버에 올라온 미끼 매물만 보고 기사 쓰면서 언론플레이하는 기자들이 문제예요.” 지난 2월25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상가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ㄱ씨는 언론을 무척이나 못마땅해했다. 지난해 12월 입주가 시작된 헬리오시티를 최근 ‘역전세난 진원지’로 과도하게 부각하는 기사에 불만이 컸다. 그도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