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기업 열전] 골덴텍스의 넓이, 트렌치코트의 깊이제736호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 1954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공업’을 넣어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 회장은 한 해 전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를 만들었다. 두 회사는 무역사업을 해왔던 삼성물산과는 사업 성격이나 규모가 전혀 달랐다. 대규모 자본과 노동력이 들어가는 제조업체였다. 당시 섬유는 지금의 반도체만큼…
헌재가 무너뜨린 1가구 1주택주의제736호 투기 목적의 다주택 보유를 억제하고 실거주 목적의 주택 보유를 권장하는 부동산 정책을 펴나간다는 1가구 1주택주의 원칙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온 공동의 선이다. △주택공급 정책에서 무주택 세대주에게 신규분양 주택의 청약우선권을 주는 제도(청약가산점제)와 무주택 세대주가 생애 최초로 구입하는 국민주택 규모(…
전태일이 꿈꾸던 일터 ‘참 신나는 옷’제735호 11월5일 저녁 9시. 밀린 일감 때문에 야근을 마친 이희정(37)씨가 집으로 돌아간다. 서울 장충동 장충단성결교회 옆 골목을 빠져나온 뒤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세 차례 갈아탄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계단은 성큼 오르고 횡단보도는 쏜살같이 건넌다. 신호등이 빨간불일 땐 잠깐 주변 행인들의...
[맞수 기업 열전] 맨살의 욕망 ‘비너스와 비비안’제735호 경기가 불황일 때 빨강과 와인색 립스틱이 빛을 발한다. 색조화장품이 기초화장품보다 싸면서 자기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황일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져 사람들이 이성적인 것보다 본능적인 자극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니스커트가 바로 그 케이스. 여성용 속옷인 란제리(lingerie)...
[헤르만 지몬] 야망 큰 중소기업, 당신이 챔피언제735호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시장이 재조정되므로 ‘히든 챔피언’(숨은 강소기업들)은 오히려 위기에서 수익을 냅니다. 한국 기업 중에 히든 챔피언이 많아지려면 중소기업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헤르만 지몬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대표는 전세계적 경…
[맞수 기업 열전] ‘검은 황금’ 캐는 쌍끌이, 차세대 에너지 충전제734호 영화 <자이언트>에서 제임스 딘은 광활한 미 텍사스 대평원에서 유전을 찾아나선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위스키를 들이켜고 시추작업을 하던 그에게 거대한 굉음이 울린다. 검은 기둥이 하늘을 향해 분수처럼 치솟는다. 석유를 뒤집어쓴 채 그는 환호성을 지른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왜 추울 때만…제734호 갑자기 추워졌어요. 경제도, 날씨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건지, 경제가 나빠서 더 춥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왜 경제는 추울 때 나빠지나요.(서울에서 백수가 두려운 졸업준비생) → 안녕하세요. 전경제입니다. 제가 추위를 싫어하는 걸 어찌 아셨나요? 전 1년 중 10월이 제일 무서워요.(...
퇴진을 유임으로 ‘강만수 스와핑’?제734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랜만에 웃었다. 10월30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서다. 이 자리에서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은 “한국은 강만수 장관 같은 노련한 장관을 둬서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침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을 발표했다. 원화를 담보로 ...
[맞수 기업 열전] 주말에 서점갈까 짬내서 클릭할까제733호 1981년 6월1일 교보문고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지하 1층, 2700평 매장은 단일 면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서가 길이는 24.7km, 광활한 ‘책의 바다’였다. 평소 서점을 하고 싶었던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교보생명 창립자인 신용호 회장의 ...
[앨런 그린스펀] 그린스펀 “잘못했다”제733호 “(내 시장경제 이론에서) 일부 허점을 발견했다. 파생상품 규제에 반대한 것은 부분적으로 잘못이었다.” 한때 ‘금융 마에스트로’로서 추앙받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금융위기 앞에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지난 10월23일(현지시각) 미 하원 ‘감독과 정부개혁 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