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경험과 팬데믹: 그림 속 떡, 디지털 속 꽃제1377호 접경인문학 연재 순서 ① 팬데믹과 접경② 코로나 시대, 국가와 민족의 ‘귀환’③ 행성적 사이버네틱스④ 국경여행, 경계에 선 삶들의 만남⑤ 접촉지대에 산다는 것⑥ 의료와 문학 접촉지대와 치유공간 ⑦ 과학과 미신의 경계에서⑧ 중국-홍콩 체제의 변화⑨ 옛 동·서독 접경과 DMZ 생태계⑩ 보건 위기와 젠더 불평등⑪...
좋은 씨앗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제1377호 오늘은 나는 장사를 하는데 오직 농사 얘기에만 관심이 있었던 남동생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남동생은 오직 농사짓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습니다. 잠을 안 자고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지을까 늘 연구하고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 집은 농한기도 없이 바빴습니다. 겨울이면 상에다 콩을 깔아놓고...
표현하라, 어떤 체형의 나든제1377호 살이 쪄서, 또는 너무 말라서, 충분히 ‘여성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키가 작거나 너무 커서, 미성년자라서, 또는 나이가 많아서, 검은색 옷만 입어서, 매우 화려한 패턴을 좋아해서…. 여기, 제각기 다른 이유로 자신의 몸과 옷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해온 여성들이 있다. <몸과 옷&...
농사는 닭똥부터 시작된다제1377호 시골은 코로 여러 기운을 느끼는 동네다. 바람도 냄새가 있고 잡초도 향기가 있다고 한다. 아파트가 고향인 나는 그 기운을 대체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계분’은 아니었다. 확실하다. 이른 봄, 계분 냄새는 시골의 거의 모든 것이다. 봄의 시골은 온통 계분으로 덮인다. 그런데 그 냄새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역사 속 공간] 개화기 역관 형제의 운명을 가른 ‘언어’제1377호 “우리 이웃 나라들(중국과 일본)은 최근 서양과 외교를 맺은 일을 계기로 좋지 않았던 과거를 다 묻어버리고 서양의 우수한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이웃 나라들의 이런 태도는 단순히 눈앞의 위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아니다. 멀리 앞을 내다보는 현명한 계략에서 비롯한 행동이다. 군사력이 약한 우리로서도 반드…
당신의 ‘덕질 돌잡이’는 무엇인가요제1377호 우리 회사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어느 점심시간에, 웹툰 피디님 한 분이 하도 집중해서 태블릿피시를 들여다보고 있기에 무얼 그리 열심히 읽으시나… 하고 봤더니, 엄청나게 파이팅 넘치는 격투 만화를 보고 계신 게 아닌가. 아무래도 여자가 이렇게 선이 굵은 만화를 보는 경우가 ...
기억나니.. 그때, 그 시절 싸이월드 갬성제1376호 ┌─˛☆¸…ュ バr람 ュㄷНㄹΓ는걸… ˛☆¸─┐ 흑역사 찾으러 갈 사람~ 3040 추억 저장소 ‘싸이월드’가 8월2일 서비스 재개 신호탄을 쐈다. 2015년 1월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180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맛보기 단계라 ID...
주민들의 ‘신상 카페’ 이어달리기제1376호 코로나19로 안타깝게 가게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그런데 남해에는 어려운 시국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간이 꽤나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오래전 이탈리아 여행에서나 경험해보았던,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가 새로 문을 열었고, 자신의 할아버지 집을 개조하여 불가리아 음식과 디저트를 선보...
휴대전화 창이 좁다제1376호 먼저 소심하게 밝히자면, 이것은 입덕기가 아니라 입문기다. 어찌 2021년에야 방탄소년단(BTS)에게로 미끄러진 내가 감히 ‘입덕’을 말할 수 있겠는가. 시작은 <채널 십오야>였다. 이미 TV에서 잘나갈 만큼 잘나가는 나영석 피디는 왜 굳이 유튜브 채널을 열어서 또 나를 ...
어느 세계인의 주자학제1376호 메이지 일본의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문명론의 개략〉에서 자신의 세대를 가리켜 “한 몸으로 두 인생을 산다(一身二生)”고 술회했다. 유교 경전을 외우던 독서인으로 살다 서구의 낯선 지식과 사상을 전파하는 계몽운동가로의 변신을 감내해야 했던 그의 고뇌가 압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비단 후쿠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