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부르니 문지방 넘어 달려오네제1382호 아마존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의 ‘발 달린’ 버전을 내놨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2021년 9월28일 돌아다니는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아스트로의 가장 큰 특징은 두 바퀴와 얼굴이다. 여기서 얼굴은 10인치 스크린을 말한다. 상하좌우로 각도 자동 조절이 ...
근력에서 성취감이 온다제1382호 “오늘은 몇 ㎏부터 들어볼까요?” 9월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파워리프팅 체육관. 무게를 더하는 원판을 끼지 않은 20㎏짜리 바벨(역기) ‘빈 봉’으로 몸풀기를 끝낸 박소연씨가 다른 회원들에게 물었다. 파워리프팅은 이른바 ‘3대 운동’(스쾃,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을 할 때 바벨 무게의 합을 겨루는 ...
여자라면 팀 스포츠제1382호 2021년 9월25일, 경기도 하남시의 실내 풋살경기장인 천마풋살아레나. 쭈뼛거리며 모인 여성 10명이 제각기 운동복을 걸치고 축구공을 발로 굴려본다. 아치 모양의 발바닥에 동그랗고 단단한 공의 표면이 닿는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공이 마음과 다르게 굴러가버려 몇 번이고 경기장을 가로질러 공을 ...
어찌 선호 안 하리오 순한 맛제1382호 라면에 순한 맛과 매운맛이 있다면, 드라마에도 순한 맛과 매운맛이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오징어 게임>처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대체로 매운맛, 때로는 악한 맛이라면 지상파 방송이든 케이블 방송이든 텔레비전을 통해 송출되는 드라...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자들제1382호 대만카스테라, 인형뽑기방, 무한리필 고깃집, 벌집아이스크림…. 반짝 뜨고, 난립하다, 금세 사라진 프랜차이즈 가게들이다. 자연스레 궁금할 법하다. ‘떴다방’을 방불케 하는 이 프랜차이즈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를 이중고에 빠뜨리는 자는 누구인가. <골목의 약탈...
오징어게임의 ‘왕왕’, 탈락한 ‘미분류’제1382호 <오징어 게임>을 봤다. 과연 소문대로 한번 시작하니 멈출 수 없어 9회를 연달아 시청했다. 몇 회였나, 생존자들이 게임이 끝나고 식사로 제공된 삶은 감자를 지친 표정으로 먹고 있었다. 여성 참가자 새벽이가 들고 있는 감자가 푸르스름했다. 저 감자 해를 너무 쬐었네, 생각하는데 ...
핑크색 리본을 동여맨 ‘여자 여자 여자’제1380호 “이거 그냥 ‘미라클 모닝’(이른 아침에 일어나 독서·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 포장지만 바꾼 거 아냐?”‘댓걸’(that girl) 영상이 해외 틱톡, 유튜브에서 핫하다. 댓걸이란, 평소 바라던 ‘바로 그 여자’라는 뜻이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댓걸의 일과는 이렇다. ①아침 5~6시에...
그냥 못 나눠준다제1381호 수확의 철이 왔다고들 한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 된 건 오로지 서리를 앞둔 탓이다. 여름엔 지상의 더운 공기와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 맺히는 이슬이 가을엔 새벽 온도가 잠깐 영하로 내려가는 사이에 언다. 제아무리 튼튼한 작물도 서리를 맞으면 급격히 시들기 시작한다. 그러니 그 전에 수확해야 한다. 작물도…
문구 익숙해지려니 서점 장사제1381호 1979년 평창에서 영월로 이사했습니다. 여름방학이 막 시작되면서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유치원 다니던 큰딸을 전학시키고 이사했습니다. 남편은 노트 쪼가리 팔아서 언제 돈 벌겠나,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아이 셋 데리고 학생사를 운영하느라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별로 없었습니다. 결단력이 빠른 남편은 정들었던…
혼잣말 세상에 당신 독백의 데시벨은제1381호 시를 좋아하고 인스타 좀 하는 동년배 가운데 서윤후 시인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물 시간이 끝나면 다시 다정해지는 버릇, 끝나는 종이 울리면 시작되는 실험, 다정하게 너를 안아줄수록 자꾸 커지는 상상력’ 자신의 시를 꼭 빼닮은 스무 살 소년은 어느새 서른두 살, 6년차 회사원이 됐다. 심심할 땐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