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용 사제폭탄과 함께 등장한 이름 ‘의열단’제1384호 의열단 사건이란 1923년 3월에 발각된 폭발물 비밀 반입 사건을 가리킨다. 언론매체에서는 으레 의열단 사건이라고 불렀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제2차 대암살·파괴 계획’이라고 지칭했다. 그것은 1920년 6월 ‘제1차 암살·파괴 계획’(일명 밀양 폭탄 사건)에 뒤이어, 의열단이 두 번째로 주도한 ...
슬프고 아픈 것 말고 기쁘고 좋은 것제1383호 지리산 어딘가에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2015년 즈음이다. 그곳에는 여성 창작공간이 있고, 여성들이 모여 지역 독립잡지를 만든다고 했다. 실상사라는 절에서 음악회도 열고 타로 상담과 꿈 분석 워크숍 등 재미나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고.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이라는 동네에서...
짝다리도 모르던 고문관, ‘강철부대’ 되다제1383호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헨델의 오페라 <이집트의 줄리오 체사레>(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준비할 때의 이야기다. 클레오파트라 느낌의 의상과 분장을 살포시 기대했으나, 수백 년 지난 이야기도 현대적으로 표현해내는 연출가 로버트 카슨 덕분에 우리 배우들은 현대식 군복을 차려입고 로마...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제1383호 ESG가 시장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간과하면 밀려난다고 한다.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측면에서 서점을 본다면 어떨까. 추천책 서비스를 실시하며 고객 관심분야 분석을 체크하는 문항을 넣었더랬다. 환경을 빼놓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환경에 예민하기는 서점 주인도 마찬가지다. 동네서점이 부활하기 ...
<오징어 게임>이 술래 잡았다제1383호 “번역이 구려요.” “뉘앙스를 완전 못 살렸잖아, 이게 뭐야!”여태껏 외국 콘텐츠의 ‘자막’에 대한 평가와 불평불만은 우리 몫이었다. 현재 한국에서 외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부분의 경우 더빙 대신 자막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게 돼 있다. 더빙을 거의 필수적으로 하는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더빙 시장...
책 훔치는 아이, 카드 훔치는 숙녀제1383호 서점을 시작하고 서점 일이 아직 낯설 때였습니다. 주문한 일도 없는데 하루는 범우사에서 문고판 명작선과 위인전이 두 상자나 왔습니다. 그날도 짐이 와서 무엇인가 풀어봤더니 만화책이었습니다. 만화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남자애가 여러 명 떼 지어 들어왔습니다. “아줌마, 책 구경해도 되지요?” 하면서 수선을 떱니...
[역사 속 공간] 정도전의 경복궁, 이방원의 창덕궁제1383호 “판삼사사 정도전에게 분부하여 새 궁궐의 여러 전각의 이름을 짓게 하니, 정도전이 이름을 짓고 이름 지은 의의를 써서 올렸다. 새 궁궐을 ‘경복궁’이라 하고 (…) ‘오문’(남문)을 ‘정문’(현 광화문)이라 했다.”(<태조실록> 1395년 10월7일)“다시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
인간의 생각에 깊이 따위는 없다제1383호 인간의 신념과 선택적 행동은 깊은 생각의 산물이라는 게 통념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그 후학들은 얼핏 이해되지 않는 행위와 심리도 정신분석을 통해 드러나는 ‘무의식’의 세계에 뿌리가 닿는다고 봤다. 20세기 심리학계를 풍미한 단어 연상과 꿈의 해석, 심리치료와 행동실험, 생리적 반응 기록, 뇌 영상 연구...
다시 축제의 바다제1383호 “바다의 도시 부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밤. 환상적인 야외극장, 팬데믹을 뚫고 모여주신 관객 여러분. 오늘 밤 유일한 문제는 제 영화 <행복의 나라로>(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입니다. 부디 운이...
언니, 같이 축구할래요?제1383호 9월25~26일 ‘위밋업스포츠’를 취재하러 가는 길에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직접 축구와 배구 수업에 참여해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체육시간에 해본 공놀이라고는 피구와 발야구가 전부인데다, 그마저 썩 훌륭한 재능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이 무서웠고) 체육 점수는 늘 좋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