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나만을 위한 시간제1387호 겨울은 밤이 길어 책을 읽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낮에는 여러 일로 마음 놓고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1980년 겨울 책읽기 특별 작전을 세웠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나 혼자 앉아서 책을 읽습니다. 다행히도 나는 초저녁잠이 많아서 초저...
나랑 땅 보러 가지 않을래?제1387호 감자를 캐고 나니 번아웃이 왔나보다. 10월 초에는 달방 계약을 했던 펜션에서 짐을 다 뺐다. 그리고 진부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5도2촌(5일은 도시, 2일은 시골) 생활을 접고, 주말 동안 문밖에 한 발짝도 안 나가고 넷플릭스와 배달음식으로 연명하거나, 어떤 주말엔 에어쇼를 보러 가는 ...
여자 선수들이 만든 ‘노 비키니’제1387호 비치핸드볼 규정에 “여자 선수는 몸에 꼭 끼는 짧은 바지를 입어야 한다”가 생긴다. 다른 말로 비키니를 입지 않고도 경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행은 2022년부터다. 비키니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삭제했지만 ‘몸에 꼭 끼는’ 조치를 추가해 여전히 성차별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남자 선수들은 무릎 위 10...
김밥이 아니라 ‘금밥’이더라제1387호 대학 시절 미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났다. “미국에 가면 먹을 게 천지인데 음식을 왜 싸가냐”는 나의 항변에도 이미 유럽에서 교환학생 경험이 있던 한 벗이 부득이 인스턴트 밥, 밑반찬과 컵라면 등을 챙겨주며 “가면 분명히 이게 도움이 될 거”라고 큰소리쳤다. 미국의 큰 공항 두어 곳을 거쳐 도착한, 그 ...
K콘텐츠 뒤에 ‘토너먼트 생태계’가 있다제1387호 2021년 9월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공개 3주 만에 전세계 넷플릭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출연 배우부터 촬영 장소까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한류는 정점이 아닐까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제 시작...
어제보다 좋아졌으면 해서제1387호 사명을 위해 애쓴 당신의 이야기 2년간의 팬데믹으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사람이 다치고 심지어는 세상을 떠나야 했으니까요. 죽음이 유행한다는 것은 아주 공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을 하고 가게 문을 열고 아이들을 돌보고 내일을 위해 밥 짓고 잠을 잤습니다. 두려움과…
독자는 서점을 그리워하고 있을까제1386호 손님 한 분이 책장 앞에서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꺼내더니 말한다. “제가 서점에서 처음 사본 책이에요.”온라인 서점에서만 책을 사다가 최근에야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해,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산 책은 처음이란다. 요즘 청춘은 태어나면서부터 온라인과 가까웠다. 오프라인 대형서점은 ...
어디론가 이동하는 한·중 청년들제1386호 <88만원 세대>(레디앙)라는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 해는 2007년이다. 당시 20살로 갓 성인이 된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불완전한 ‘청년’으로 호명됐다. 14년이 지난 2021년, 이들은 34살이 됐지만 여전히 청년으로 불린다. ...
게임답게 감동 주는 법제1386호 “오늘 친구 쩔해주느라 렙 손실 남.” 게임에서 레벨 높은 유저가 레벨 낮은 유저의 레벨 업을 도와주려 함께 다니다가 정작 본인 레벨 업은 못한 상황을 말한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게임 용어가 그저 외국어로 들렸는데 이젠 제법 구사할 줄도 안다. 갑자기 게임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매일같이 ...
고추 따다 땀 닦아봤소?제1386호 텃밭 농사는 결국 김장에 가닿는 여정이다. 그 여정의 8할은 고추와의 관계 맺음이다. 고추, 늦봄부터 여름에 걸쳐 재배하는 대표적인 양념 재료. 장모님은 텃밭을 시작하며 ‘우리 김장 고추 자급 원년’을 선언하셨다. 최소 서른다섯 근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고운 고춧가루 서른다섯 근이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