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공간] 경복궁 옆 송현동, 정도전의 피로 물든 땅제1392호 “원칙을 지키고 성찰하는 데 공을 들였고책 속의 성현을 저버리지 않았다삼십 년 동안 어려운 일에 힘써왔는데송정(송현)에서 한번 취하니 헛일이 됐구나”-정도전, ‘스스로 비웃다’(자조), 1398년 8월26일2021년 11월1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 작품을 소장·전시할...
어른들이 희망을 얻는 곳제1392호 내 주변에서 가장 유튜브를 많이 보는 사람은 엄마다. 올해로 환갑인 엄마는 윤석열 지지자다. 나는 심상정 지지자다. 엄마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봤다. “전에 (중국) 베이징 여행 갔을 때 식당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본 적 있어. 극도로 초췌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더라. 그런데 유튜브를 켜니 북에서 ...
윤성호 감독 “이렇게 된 이상 시즌2로 간다”제1392호 화상으로 회의하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화면이 켜진 걸 모르고 음란행위를 한다. 이로 인해 공석이 된 장관 자리에 누가 오는 게 좋을까? 수많은 후보 중 청와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손병호 게임’(다섯 손가락을 펴고 자신이 해당하는 경우 손가락을 하나씩 접는 게임). 일단 남자는 다 접는다. ...
[알림] 손바닥 문학상 수상작 발표, 대상에 ‘고라니들’제1392호 제13회 손바닥문학상에는 225편의 글이 도착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어제와는 다른 세계’, 코로나19로 미문의 세상을 맞은 것에서 글감을 찾으십사 했습니다. 2021년 12월6일 김금희 소설가, 김민섭 작가,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최종심에 오른 21편을...
우린 원숭이 아닌 다양성의 후손제1392호 1859년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종의 기원)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우리가 원숭이의 후손이라니, 이건 신과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신의 피조물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지위였던 인간이 한낱 동물의 한 종으로 묶이는 것은 당대의 세계관을...
한국 나머지 지역의 ‘식민지’제1391호 “코를 찌르는 닭똥 냄새.” 천안논산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충남 논산을 거쳐 전북 익산을 들어서면 분뇨 냄새가 차 안으로 풍겨 들어온다고 한다. 한국 치킨 산업에 납품하는 닭농장은 전라도에 몰려 있다. 2021년 상반기 전라도에서 기르는 육계는 전국의 27.5%(전북)와 13.6%(전남)에 ...
전 재산을 노름돈으로 내준 동생제1391호 내가 영월로 이사 가기 전까지는 사는 데 바빠 이종사촌 동생이 어디 사는지 몰랐습니다. 어디 사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요. 동생네는 영월에 터 잡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동생 남편은 영월 토박이에 키가 180㎝ 훌쩍 넘게 크고 아주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위로 딸 하나...
‘오징어게임’ 기훈은 왜 우는가제1391호 “우리는 깐부잖아.”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 <오징어 게임>에서 일남(오영수 분)은 기훈(이정재 분)의 손에 구슬을 쥐여주며 이렇게 얘기한다. 자신을 속였다는 걸 알면서도 선뜻 승리를 양보한 일남의 배려에 기훈은 오열하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시청자도 오열한다. 기훈의 눈물은 <오징...
러쉬가 SNS 없앴대~제1391호 2021년 10월 페이스북에서 2년간 일했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의 비도덕성을 내부고발해 미국을 뒤흔들었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혐오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음에도 돈이 된다는 이유로 삭제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10대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나왔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
월급 비슷한 연금, 이탈리아에서 품은 장수의 열망제1391호 수개월 전 클럽하우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 때 그 기류에 합세해 ‘인싸’가 돼보려 몇 번 클럽하우스에 접속했다. 영어나 이탈리아어로만 하는 방에선 도무지 끝나지 않는 듣기평가 같은 스트레스가 있고 한국에서 개설된 방과는 시차가 안 맞았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유럽에 사는 한국인들이 만든 방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