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좋은 제도를 선택할 수 있는가제1399호 미국은 식민 통치자들의 압제에 저항한 혁명전쟁으로 탄생한 나라다. 종교와 경제적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넜던 식민지 정착민들이 대영제국에 예속된 변방에서 ‘자유와 평등, 행복 추구권’(미국 독립선언)을 주창하며 7년간이나 처절한 독립전쟁을 벌인 끝에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다. <미국인 이야기> ...
이혼한다던 부부를 화해시킨 압력솥제1399호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병든 채 천호동으로 이사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발목을 삐는 건 흔한 일인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 다리를 절고 이제는 여러 합병증으로 아주 몸져누웠습니다. 아파트 전세금을 빼서 내 약값으로 다 쓰고 천호동 그것도 아주 사연이 많은 어느 집 지하방으로 이사했습니다. 시골에 집도 있고 땅도…
[뉴스큐레이터] K-좀비물의 진화와 끝제1399호 <한겨레21>의 젊은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K-좀비’가 또 한 번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2022년 1월28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일본으로 인도되는 이동휘를 구하라제1399호 연해주 한인사회는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발원지다. 그곳에서 어떻게 최초의 사회주의자들이 출현했는가? 이 물음의 답을 찾는 데 박진순의 행적이 도움된다. 그는 연해주 한인사회에서 청년이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됐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1917년 2월혁명 이후 교직 생활을 그만두고 재러시아 한인 정치 망명...
[우동뉴스] 왕가의 집에서 ‘모두의 공간’으로제1398호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 서울공예박물관 벽면에는 ‘모두의 공예 모두의 박물관’이라고 쓰인 커다란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글귀에 걸맞게 건물을 둘러싼 담장도 일부 허물어 삼청동을 오가는 누구나 마당에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마당을 오가는 노부부, 엄마와 딸, 젊은 연인을 보고 있자면 ‘모두의 박물관’이라…
[역사 속 공간] 김상헌, 조선 후기 대의명분의 화신이 되다제1398호 “천 리 오랑캐 모래땅에 날마다 바람 부니천지가 모두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내 집은 본디 맑고 깨끗한 땅에 있으니날리는 붉은 먼지 하나 받아들이지 않는다.”-김상헌, ‘날마다 바람 부니’(일일풍), 1641년 청나라 선양에서 쓴 시왜란과 호란을 거친 조선 후기의 핵심 이데올로기는 두 가지였다. 하나...
진부 사람 다 됐는데, 잠은 어디서 자지?제1398호 농사를 짓겠다고 강원도 진부에 본격적으로 다닌 지 3년이 되었다. 왜 하필 진부냐 하면 “땅이 거기 있어서” 말고는 답할 말이 없다. 만일 주말농장을 하자고 땅을 알아보러 다녔다면 강원도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원도라고 해도 외가가 있는 평창읍이나, 남편이 마음의 고향이라 주장하는 정선 같은 곳을 알아...
‘콜키퍼’는 지고 싶지 않다제1398호 “사랑합니다, 고객님.” 10여 년 전 ‘114 전화안내’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첫 응대 때 써야 했던 인사말이다. 일부 이용자는 노골적인 성희롱을 일삼았지만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지금이라고 달라졌을까? 대리운전부터 텔레마케팅, 민원안내 등 디지털 시대의 콜센터 노동자는 폭증하지만 노동환경은 최악이다. 노동자…
미지의 세계에서는 돌에서 싹이 튼다제1398호 처음 ‘오픈월드 게임’(동선에 제약이 있는 일반 게임과 달리, 유저가 게임 내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했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어디 가서 뭘 해야 하지? 효율적인 문제 풀이에 최적화된 K-게이머에게는 광야의 자유가 버거웠다. 오픈월드에 믿음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
하루 종일 준호 생각뿐이야제1398호 이준호 대란이다. 누군가는 ‘우리집 망령’으로, 누군가는 ‘옷소매 망령’으로 각자의 이준호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집 망령’은 2PM 멤버 준호를 중심으로 찍은 ‘<우리집> 준호 직캠 영상’에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이성이 마비된 영혼을 말한다. 2015년 영상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