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람이라 말보다 요리가 빨라요”제1403호 요리강습을 한번 하자면 회사에서 차를 지원받아야 하고 강사도 지원받아야 했습니다. 상계동에서 강의는 여러 번 했는데 성과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강사들은 아주 깔끔하고 예쁘게 차리고 다녔습니다. 강사라는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강습을 열었을 때 실적이 좋으면 자기가 잘한 것이고 실적이 좋지 않으면 늘 퉁…
20대는 50대와 닮았다제1403호 페미니스트들과 싸우고 586세대를 꼰대라고 경멸하는 20대 남성. 이들을 칭하는 ‘이대남’이라는 단어로는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작업을 하던 이선호(당시 23살)씨는 2021년 4월22일 300㎏ 무게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다. 평소에 맡아 ...
10년 경력 낚시꾼들 화려한 떡밥 기술제1403호 두 개의 리플레이 첫 번째. 드라마 <서른, 아홉>(JTBC 수·목 밤 10시30분)은 마흔을 목전에 둔 오랜 친구 차미조(손예진), 정찬영(전미도), 장주희(김지현)의 사랑과 일 이야기다. 1회에서 주인공 여성 3명의 소개와 타이틀롤 뒤 장례식장이 나온다. “우리 중에 누군...
청소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제1402호 2020년 국정감사 때 벌어진 일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 국회의원이 기후위기에 따른 기업의 책임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 시민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의 윤현정 활동가를 참고인으로 부르려고 했다. 그러나 무산됐다. 몇몇 국회의원이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선동당하기 쉽다’는 이유를 대며 반대해…
책의 끝에서 기다리는 작은 등불제1402호 대학 시절에 좋은 글을 쓰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비결은 한마디로 “단문, 단문, 단문”. 그날 강사가 강조했던 그 세 단어는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나는 군더더기 없는 짧은 문장이 좋은 글을 만든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절대적이던 그 ‘미적 기준’이 유학 시절에 완전히 ...
카톡 봤을 뿐인데 왜 이리 지치지제1402호 ‘톡포비아’를 이대로 뒀다간 인간관계가 망할 것 같다. 그럼 어떻게 하지? ‘워라밸’을 지키면 되지 않을까? 퇴근 뒤엔 업무용 카톡방 알림을 꺼두고,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거나 아예 업무용 휴대전화를 따로 만들거나. 그런데 푸시 알림이 울린다. ‘고객님이 납부하실 임대료 내역은….’ 연체하기 전 후다닥 은행 애플...
‘독립운동가’ 김성근은 밀정이었나제1402호 1920년 4월29일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오후 3시30분께였다. 조선인 밀집 주거지인 애인리(愛仁里) 24호에서 폭탄이 터졌다.1 한두 발이 아니었다. 다수의 폭탄 더미가 터진 듯 대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사건이 일어난 집은 물론이고 이웃 가옥들의 담장까지...
템플릿은 따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제1402호 박재용님은 11개 국어를 한다. 그중 2개는 능통하고 나머지도 매일 거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2022년 2월 버전으로 그렇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외국어는 재용님의 인생 취미이자 생계다. 5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분명 미술관 큐레이터였는데 어느새 통번역가의 비중이 더 커졌다. 예술계의...
다 같이 돌자, 진부 한 바퀴제1402호 진부는 평창군의 1개 읍, 7개 면 중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로 나오면 바로 진부 시내인데, 차가 밀리지 않으면 서울 동쪽 고속도로 IC 기준으로 2시간 남짓 걸린다. KTX 역도 있다. 진부역, 평창올림픽역, 오대산역, 무려 이름이 3개다. 서울에서 ...
더 잘하고 덜 받은 축구 선수의 승전보제1402호 <한겨레21>의 젊은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월드컵 4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5회 등의 성적을 낸 팀과 1930년 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인 두 팀이 있다면, 어느 팀 선수들이 임금을 더 많이 받을까. 성적이 훨씬 좋은 전자가 더 많이 받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