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한겨레21 글자들의 비결제1383호 대중을 위한 종이 잡지 <한겨레21> 글자에도 혁신과 익숙함, 창의성과 보편성 사이의 긴장은 담겨 있다. 주로 <한겨레21> 디자인을 맡고 있는 디자인주의 몫이다. 장광석 디자인주 실장은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을 생각하며 20년째 잡지를 만든다. &l...
[한글날] 글자 획 0.1mm를 옮긴 몸과 마음들제1383호 다시, 한글날이다. <한겨레21>은 2020년 한글날, 글자 짓는 이들의 교류와 꿈을 적었다.(제1333호) 우리가 지금 쓰는 거의 모든 명조와 고딕의 원형을 이룬 최정호(1916~1988년)와 젊었던 글꼴 디자이너 ‘날개’ 안상수의 만남, 슬쩍 내비친 애틋함과...
리셋은 참아주세요제1382호 ‘허비 행콕이 마일스 데이비스에게서 배운 것’. 재즈를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이다. 전설의 재즈 뮤지션 허비 행콕이, 전설 중의 전설로 불리는 마일스 데이비스와의 협연을 회상하는 영상이다. 사연은 이렇다. 즉흥연주로 한창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무렵,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이 누가 들어도…
고대, 우리와 다른 그들제1382호 역사란 곧 ‘우리의 뿌리를 찾아서’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족이나 국가의 기원과 내력을 밝히고 그것이 어떻게 이어져왔는가를 탐구하는 일이야말로 역사의 제1 목표라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눈길이 가는 건 과거와 현재의 ‘같음’보다는 ‘다름’ 쪽이다. 과거라는 ‘낯선 나라’를 탐험하며 지…
집밥이 정답일까제1382호 마스크 없이는 문밖으로 나서기가 어색하고 누군가의 맨얼굴을 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활기차게 느껴지기보다 빨리 벗어나야 하는 곳 같아 움츠러들고, 여럿이 모여야 하는 회의나 대규모 강의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그저 한두 달, 길어야 두어 계절이면 지나갈 줄 ...
돈을 갖고 튄 작가의 ‘의도’제1382호 최근 미술계에 레전드급 사건이 일어났다. 덴마크 출신의 예술가 옌스 하닝(57)이 약 1억원의 제작비를 받고 텅 빈 캔버스를 제출했다. 작품 이름은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다. 미술관 쪽은 분노했다. 하닝은 ...
그렇다면 똑바로 서보아요제1382호 나영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요가를 처음 접했다. 학생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잃은 뒤였다. 처음엔 2~3년 단위로 수련하다 말다를 반복하다, 2015년 즈음부터 “먼 곳에 여행 가도 현지 요가원을 꼭 찾는” ...
배구선수 김희진 “머리 스타일요? 지금 2021년이잖아요”제1382호 수술 이후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한쪽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코트에 들어서면 있는 힘껏 강스파이크를 때린다. 유난히 ‘쇼트커트’가 잘 어울려 ‘잘생겼다’ ‘멋지다’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지만 국가대표팀 언니들에겐 영락없이 귀여움을 받는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팀의 ‘라이트’(공격) 포지션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룬 ...
차 안에서 보낸 서울 나들이제1382호 지난 추석을 앞두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을 만나러 서울을 찾았다. 8개월 만의 서울행에 남편과 나는 조금 들떠 있었다. 맛있는 식당에 가서 기분 좋게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최근 신장개업했다는 초대형 카페에도 가볼 생각이었다. 시골에 살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을 서울에서 가득 채우고 돌아오자고 말이...
이렇게 다양한 리더를 본 적이 있던가제1382호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프로젝트의 리더인 당신. 발표를 하루 남긴 날, 정식 평가 이전 예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내가 만들고 지휘한 결과물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시간은 단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실수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기존에 준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