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벌목장, 막일하는 사관생도들제1378호 조훈은 19살 되던 해에 나자구 사관학교에 입학했다. 당시의 전후 사정을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상하이에서 나는 미국으로 밀입국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간도로 갔다. (…) 그 후 의병 투쟁을 위한 비합법 속성 군사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자금 결핍 때문에 학교는 단지 11개월 동안...
ENFJ가 ESTJ 영상을 찾아보는 이유제1378호 MBTI* 만능설이 있다. 일할 때, 연애할 때, 심지어 고양이일 때 등 모든 상황을 16가지 MBTI에 맞춰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 반짝하고 말 줄 알았던 성격검사가 극강의 범용성으로 생명 연장 중이다. 나는 내 MBTI도 못 외우는데 16가지 조합을 다 꿰고 있는 사람...
내 인생이 지루했던 이유는 춤이 없어서였어!제1378호 내 인생이 지루했던 이유는 춤이 없어서였어!아이키 “벗는다고 섹시한 게 아니에요!” 가비 “난 벗으면 섹시한데?”제트썬 “진짜 죽이는 거에서, 더 죽이는 거 해야죠!”여성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자신의 욕망과 실력을 대놓고 뽐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던가. 화려하고 살벌한 여자들의 춤싸움,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리트 댄스…
낡은 인종서사 갈아치우자...<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제1378호 독일에 거주하는 5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 겪었던 노골적인 인종차별 말고도 나를 스쳐갔던 무수히 많은 미세 차별이 있었다. 파트너가 자전거 사고로 크게 다쳐 응급실에 갔던 날,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어도 겨우 상처 소독과 뇌에 이상이 생겼는지에 대한 간단한 체크만 이뤄졌다. 2시간 넘게 기다려 ...
배우가 아니어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제1378호 2021년 7월9일 학교 내 강당에서 연극을 올렸다. 꼬박 7개월을 준비하고 연습한 연극이었다. 이번에 올린 연극은 판타지 장르의 짧은 극으로, 불안한 감정을 다루는 법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는 내용이었다. 어떤 이유로든 저마다 불안을 느끼는 친구들이 만나 만든 연극이라서 우리가 듣고 싶은 조언이 담겨 있었...
박성환 명창이 잇는 중고제 <적벽가>제1378호 “중복 날인데 덥지유? 많이 덥지유?” 2021년 7월21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중고제 적벽가 완창’ 공연이 열렸다. 박성환 명창(52·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 진득한 충청도 사투리로 입을 뗐다. 충청도 사투리는 박 명창의 출신지(충남 논산)...
여자배구는 끝나지 않았다제1378호 올림픽은 끝났지만, ‘여자배구 앓이’는 여전하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10번 김연경 주장이 이끈 여자배구 대표팀이 빚어낸 ‘기적’ 덕분이다. 예선전에서 일본과 5세트를 이어가며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이기며 사람들의 속을 뻥 뚫어놨고, 8강전에서는 터키를 역시 5세트 접전 끝에 3-2로 ...
월경 관련 이상 보고 했지만 ‘이상 없음’제1378호 드디어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2021년 5월 말에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11주 만에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했지요. 약간은 각오(?)했던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솔직히 백신을 맞기 전 약간 걱정했습니다. 아픈 것 자체가 겁나...
당신만의 영웅담이 필요하신가요제1377호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모험담을 갖기 위해 길을 나선다. 서울대 합격, 오디션 프로그램 1등, 노벨문학상 수상처럼 멋진 성취를 이뤄내기도 하지만, 들판의 이름 모를 꽃처럼 살다 인생이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인지는 모를 일이다. “뜻밖의 기회와 그에 따르는 대가는 언제나 공평해서,...
스트레스 단계별 당기는 맛제1377호 이번 칼럼 마감이 돌아오는 5주 동안, 나는 하루 세끼씩 총 105끼를 먹었다. 새삼스레 음식을 먹은 횟수를 헤아리게 된 건, ‘배민맛’ 중독기 글을 쓰고 난 뒤 먹는 일을 살피게 됐기 때문이다.잘 챙겨 먹었을 때도, 대충 먹었을 때도 있었다. 먼저 대충 먹었을 때. 그때의 나는 대체로 밀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