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봐, 멋찐 언니들 싸움제1385호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세간의 눈과 입이 ‘언니들’의 맞대결에 쏠렸다. 늘 무대 위에 있으면서도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여성 댄서들의 존재가 제대로 드러나자,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댄스 대결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리트 댄스 크루(집단)를 찾는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
갈 수 있다, 하와이·방콕·싱가포르제1385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하늘길이 하나둘 열리고 있다. 정부가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주면서 국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외 항공 노선들도 열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월3일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
인사를 나눈다는 것제1384호 우리는 서로를 마주할 때 인사한다. 인사는 하나의 존재가 또 다른 존재를 마주하는 지점에서 발생된다. 그래서 인사를 주고받는 행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상대의 존재를 인지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안녕’은 편안할 ‘안’, 편안할 ‘녕’으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상대방이 평안한 상…
‘아무튼 저항’의 뿌리를 찾아서제1384호 2020~2021년, 선진국의 어느 시민은 불현듯 주어진 의무를 두고 짜증 내고, 분노하고, 저항했다. 마스크 쓰기랄지 ‘거리두기’ 의무는 아무튼 국가가 개인의 행위를 제약하는 것이며, 그것은 아무튼 파시즘을 떠올리게 하고, 그건 아무튼 꽤 그럴싸한 통찰처럼 여겨졌다. 마침내 ‘그런 조치들과 ...
나는 모서리를 들여다보는 게 좋다제1384호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않는 비밀을 말하자면, 나는 모서리를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내가 생각하는 모서리는 물론 수학적으로 말하면 ‘꼭짓점’이다. 수학 용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런 호칭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꼭짓점을 모서리라고 부르는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직사각형 식탁의 꼭짓점에 ...
코미디는 코미디일 뿐?제1384호 넷플릭스가 ‘다양성 위기’에 빠졌다. 넷플릭스의 트랜스젠더 직원들은 2021년 10월20일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다.9월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의 새 스페셜 시리즈 <더 클로저>가 파업의 발단이다. 셔펠은 트랜스젠더, 특히 유색인종과 트랜스 여성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로 ...
자주 노출된 삶에 대해 생각해제1384호 이반지하를 알게 된 건 게이 친구 덕분이다. 그는 이반지하가 롤모델이라 했다. “그의 유머는 정말이지 탁월해. 인간의 모순을 잘 짚어낸다니까. 가장 역작은 이 노래야, 스팅의 <뉴욕의 영국인>을 개사한 <레즈바에 온 작은 헤테로>.” 레즈비언 술집에 간 이성애자(라고 믿지...
대추나무 인심 걸렸네제1384호 “삼촌 오늘 바빠요? 안 바쁘면 이따 대추 좀 같이 털어요.” ‘농달’이 말했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 했다. 경기도 포천 집에 처음 입주한 지난해 이맘때, 이른바 ‘대추 파동’이 있었다. 마을엔 대추나무가 많다. 마당 안에 심어져 주인이 분명한 것도 있지만 대개는 누가 따도 아무렇지 않은 길가에 있다. 그 ...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제1384호 넷플릭스가 10월13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 <오징어 게임> 시청 가구가 1억1100만을 돌파해 넷플릭스 창립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이전까지 넷플릭스 시청률 1위는 <브리저튼>이었다....
노화는 질병이다?제1384호 절세미인으로 소문난 시빌라에게 아폴론이 소원을 물었습니다.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달콤한 말로 꾀었지요. 시빌라는 양손 가득 모래알을 움켜쥐고 말했습니다. 이 손안의 모래알 수만큼 봄을 맞게 해달라고요. 하지만 시빌라는 끝내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했고, 아폴론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