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연승, 사람 피를 말리는구나제787호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속은 타들어갔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박종천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지자 심한 스트레스와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몸무게는 10kg이나 줄었다. 10연패를 당하던 날, 그는 총감독으로 일선에서 물러났고, 유도훈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새로 ...
야근의 원동력, 초코바제787호 식탐(食貪), 언제나 이게 문제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면 늘 음식량이 적다고 생각한다. 먹기 전엔 “비싼데 음식량이 적다”며 투덜대고, 먹고 나선 “보는 것과 달리 많네” 하며 남은 음식을 아까워한다. 여러 사람과 식사할 땐 전략적으로 밥을 먹는다. 내 몫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 놔두고, 함께 먹는...
새콤개운달착지근한 홍어탕의 맛제787호 모든 빛깔을 재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세 빛깔을 삼원색이라 한다. 그림물감에서는 빨강·노랑·파랑을, 빛에서는 빨강·녹색·파랑을 삼원색이라 하니, 그림물감으로 말하면 빨강·노랑·파랑의 수없는 조합이 기기묘묘한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빛깔의 삼원색처럼, 모든 맛을 재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네 가지 맛을 …
골목길, 그곳엔 삶이 있었네제786호 공간에는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남는다. 오래된 장소일수록 간직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600년의 역사가 깃든 서울은 낡은 집을 허물고 세련되게 변하면서 이야기를 잃어가고 있다. 고층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바람이 동네와 삶의 오랜 흔적들을 지운다. 가벼운 주머니로 빈대떡과 막걸리를 즐길 수 ...
길에서 사랑에 빠지다제786호 카미노 순례자의 주류는 40대 이상 중년이다. 특히 이제껏 죽자고 달렸는데 정신 차려보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중년이 꽤 많다. 결핍도 제각각이라 발 묶인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하고 떠났던 사람들은 구속되길 갈망한다. 20대부터 이제까지 은행에서 숫자를 만진 독일인 마크는 상관한테 엿 먹인 뒤 탈출...
‘버려진 자식들’의 슬픈 귀환제786호 억압된 것은 기필코 귀환한다. 1956년에서 94년까지 한국은 38년간 세계 1위의 ‘고아 수출국’이었다. 전쟁 뒤 혼혈아를 대상으로 관행화된 해외입양은 이후 미혼모 아이들의 ‘수출’을 체계화한 ‘입양산업’으로 자리잡아, 1985년엔 9천 건으로 국내 출산의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파병의 비극’ 조선에서 배워라제786호 한-미 동맹은 피로 맺어진 ‘혈맹’이다. 반세기도 전에 벌어진 전쟁 때 받은 ‘은혜’를 여전히 다 갚지 못했다. 그 전쟁을 부른 냉혹한 세계질서는 20년도 전에 송두리째 무너져내렸지만, 세기가 바뀌어도 ‘고마움의 기억’은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파병이다. 계승범 ...
[새책]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외제786호<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유달승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19) 펴냄, 1만3천원 “이슬람 정부는 이슬람법에 의한 정부다. 이슬람 정부의 주권은 신에게 귀속되고, 이슬람법은 신의 명령이다.” 어떤 형태의 국가인지, 주권은 누구...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기제786호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의 저 즐거운 저작이 마니아 컬렉션으로 재출간되었다. 10년 전에 국내에 처음 나왔을 때 저 제목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그 촌철의 글들은 세관, 기내식, 공무원, TV 토크쇼 등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진짜 ...
[KIN] 〈스크린으로 만나는 쌍용차 투쟁〉 외제786호스크린으로 만나는 쌍용차 투쟁 다큐멘터리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 시사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의 시사회가 열린다. 영화관 상영이 쉽지 않아 우선 11월17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24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