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아름다운 비명 소리제789호연말이고 하니 ‘시 읽어주는 남자 시상식’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심사위원은 ‘남자’ 1인(이라고 해서 건방지다 마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오늘 발표할 것은 ‘2009 올해의 첫 시집’ 부문. 그러니까 신인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공동 수상작은 오은의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
[KIN] 〈히틀러를 죽이는 42가지 방법은?〉제789호히틀러를 죽이는 42가지 방법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올해 문제작 한 달간 편성 지구에서 인간이 살 수 없다면 인류의 다음 보금자리가 될 행성은 어디일까? 사자도 죽일 수 있는 맹독을 가진 코브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포식자는? 히틀러를 죽이기 위해 시도됐던 42가지 암살 방법은 뭐였을까?...
지방도로에서 술 찾는 남자제789호 어떤 여행에도 지방도로만 고집하는 남자가 있다. 오래된 가겟집을 발견하면 언제라도 내리기 위해서다. 표적은 국산 양주 미니어처. 길벗 위스키, 불휘, 조우커 등 국내 주류회사에서 생산한 양주를 50~100ml짜리 작은 병에 담은 것이다. 큰 병을 사면 함께 주던 것으로, 예전엔 ‘샘플술...
강달프가 개콘으로 간 까닭은제789호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남보원’이 떴다. “니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니가 내라. 팝콘 값도 내가 냈다. 집에 갈 때 혼자 가라. 우리 엄마 기다린다.” 주옥같은 대사를 터뜨리며, 지갑도 마음도 쪼들리는...
축구도 토론하며 보는 프랑스인들제789호 얼마 전엔 아트사커를 대표하는 지단의 고향이자 프랑스 축구의 도시 마르세유를 찾았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의 남부 항구도시인데, 유독 알제리나 튀니지 등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많다. 무역항이던 마르세유는 영국에서 축구가 가장 먼저 전파돼온 곳이기도 하다. 이날은 최대 라이벌전이라 불리는 마르세유와 파리 생…
술과 법, 그 애증의 관계제789호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서 술과 법은 늘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그냥 내버려두자니 백성들이 알코올에 항시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고, 확 나사를 조이자니 백성들의 일상적인 기호품을 지나치게 통제해 폭동이 일어날까 두려웠다. 그래서 백성들의 안녕과 건강을 위하는 척 적절하게 술의 공급과 소비를 통제·관리하려던…
[블로거21] 버스 안에서제789호 이젠 아무도 믿지 않을 이야기다. 나는 꼿꼿한 인간이었다. 차를 타면 앞자리를 향해 머리를 굽히지 않았다. 차창 밖은 신기했고, 버스에도 구경할 것이 많았다. 생각할 것도 많았다. 절인 파무침이 되어 돌아가는 학생들 위로 잠이 고추장 버무려질 듯 내려앉는 하굣길의 스쿨버스에서도 눈을 붙여본 적은 ...
라면 다이어트제789호 지난해 이맘때쯤 난 ‘라면 다이어트’를 했다. 두 달 동안 하루 세끼를 라면으로 때웠다. 당시 내 몸무게는 75kg 정도였다. “다이어트는 운동을 하면서 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은 이런 말을 했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깍지다. 다이어트는 안 먹어야 한다. 인풋이 작아야 아웃풋도 작다...
능선 떠돌다 서리에 맺힌 단종의 회한제788호 촛불을 건너온 이들의 목에 초록빛 수건이 차례로 걸렸다. 촛불은 고난의 길을 걸어온 자에게 보내는 경의의 표시다. 절절한 마음은 수건에 새겨진 ‘이우(以友)처럼 함께 가라. 백두(百頭)처럼 우뚝 서라’로 더욱 빛났다. 후배들은 등산용 스틱에 리본을 매달아 공중에 쳐들고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무사 귀환을 축하했다…
스포츠는 사람과 관계맺는 연습제788호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 몇몇 선생님들은 자주 ‘선진국’을 거론하며 열변을 토하셨다. ‘선진국에서는 누가 보지 않아도 교통질서를 잘 지킨다’ ‘선진국 국민은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독일 사람들은 서너 명이 모이지 않으면 성냥불도 켜지 않는다’ 등. 선진국에선 어릴 때부터 집중훈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