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정리하는 2010년 ‘예언서들’제792호 예언자는 언제나 거짓말쟁이다. 예언은 항상 그날이 오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2010’을 커다랗게 붙인 ‘예언서’들이 그날이 오기 전에 쏟아져나왔다. 2009년 막바지에. 이들 예언서가 거짓말을 하는 게 있으니, 2010이라 붙였으나 2009년의 결산이라는 것. 뭐, 어쨌든 2...
[새책] 〈보이지 않는 사람들〉외제792호<보이지 않는 사람들>박영희 지음, 우리교육(02-3142-6770) 펴냄, 1만3천원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구역에는 ‘선거철만 구민이더냐’는 현수막이 나부낀다. 재개발 구역을 아직 지키고 있는 이들은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고 있었다면’ 하고 후회한다...
이렇게 많은 호랑이를 보았나제792호 용맹하고 민첩한 그가 왔다. 12년 만에 이뤄진 호랑이의 귀환. 2010년 경인년은 좀더 특별하다.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해다. 푸른 눈에 흰털과 초콜릿색 줄무늬를 가진 동물, 백호. 중국 설화에서는 청룡·주작·현무와 함께 하늘의 사신을 이룬 동물이다. 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한 백호...
팝의 양로원 한국이 ‘진짜’ 변했다제792호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대한 프리뷰 기사를 쓰면서 대략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다. “한때는 팝의 양로원이었던 한국이 변하고 있다.” 2009년을 보내면서 그 문장을 너무 성급하게 썼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하지. 오아시스를 시작으로 비욘세, 빌리 조엘, 레이디 가가, 위저, 베이...
2010년의 남자들제792호2009년은 상실의 시대였다. 좋아하고 존경했던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고, 2PM의 재범은 한국을 떠났고, 문화방송 의 손석희는 TV를 떠났다. 자의처럼 보였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빵꾸똥꾸들’에 의한 것이었음을 안다. 그러니 서울 광화문 화단에 꽃을 심건 스노보드를 타건 구경 갈 ...
선량했다, 선량했는데, 그런데 왜…제792호 2009년에 쓰는 마지막 칼럼이다. ‘2009년의 시인’으로 고 신현정 시인을 선정한다. 고인은 지난 10월16일 새벽 1시에 향년 61살의 나이로 작고했다. 고인이 살아 계실 때 만나뵌 일이 없고 그의 시를 많이 읽지도 못했다. 살아생전에 기획됐으나 출간되기 전에 시인이 작고한 탓에 ...
해리 포터의 동정을 탐하지 마라제792호 인간은 참 요상한 동물이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등골이 으슬으슬해지면 실없는 농담을 뱉어낸다. “야, 사실 우리 중 하나가 귀신이었던 거 아냐?” 또 좋다고 받아준다. “허허, 그러게. 나중에 그놈 잡으면 다리를 분질러줘야지.” “야, 귀신은 다리가 없잖아.” 으하하하, 웃음이 터지고 그 웃음이 식을 즈음에는 등…
[KIN] 〈화제작, 마지막 기회〉외제792호화제작, 마지막 기회‘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 기획전 <똥파리> <걸어도 걸어도> 등 상영 극장에서 상영이 끝난 인기 영화를 DVD나 TV가 아닌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극장 하이퍼텍 나다는 2009년 개봉작 중 인기 ...
그들 각자의 박물관제792호 박물관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기서 어슬렁거리는 걸 즐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낯선 도시에서 ‘이 박물관을 마스터하겠어’라는 기세 없이 어슬렁거리는 게 뿌듯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언제 갔는지 기억도 가물한데, 베니스 구겐하임의 정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의 복도,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터널을 ...
우리도 이런 축구협회 있었으면제792호 2주 전에 이어 또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방문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마르세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다. 현재 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고 있는데, 밀라노와 마르세유를 잇는 새로운 항공 노선이 생겨 저렴한 가격으로 왕복할 수 있었다. 특히 항공사가 프로모션 행사를 할 때면 20유로(약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