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영원하다제791호 J가 송년회 자리에서 난데없이 <엄마를 부탁해>(창비 펴냄)를 읽을 것을 권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서 혼났다”. 어느 부분이 가장 슬펐냐고 질문을 하였더니 큰아들이자 남편인 그는 “큰아들 부분과 남편 부분”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J는 감성이라는 면에서 ...
삼각 폭로전제791호 유럽의 왕실에는 여왕님과 황태자님이 있다. 대한민국에는 연예인님이 있다. 만인의 추앙을 받고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된다. 연예인님 중에서 최고의 등급으로 아이돌님이 있다. 황궁만큼이나 금단의 영역으로, 아이돌님에 대해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간 1천만 안티의 매를 맞는다. 문제는 왕족은 평생 왕족이지만, 아이...
[KIN] 〈뮤지컬 ‘차별 대우’〉외제791호뮤지컬 ‘차별 대우’<오페라의 유령>, 비수기·낮 시간 싼 시즌 티켓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처음으로 월별로 티켓 가격을 변동하는 ‘티켓 시즌제’를 실시한다. 비성수기인 1월에는 같은 좌석이라도 12월보다 최대 3만원까지 저렴하게 공연을 즐길...
인간은 돌을 남긴다제791호 “돌 쌓는 사람 찾았어!” 얼마 전, 친정에 가신 어머니가 제보 전화를 해왔다. 나의 외가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다수리. 어머니 말씀에, 전쟁의 포화도 비켜갔다고 하니 ‘동막골’ 옆 동네쯤 상상하면 비슷하려나. 예로부터 청정 쌀과 고랭지 채소를 재배해온 평화롭고 한적한 농촌인데, 몇 년 전 논밭 ...
재벌 놀음이 잡아먹은 ‘두꺼비’제791호 내 둘째 처남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진로’아파트에 살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둘째 처남 집에서 처갓집 모임을 여는데, 진로 소주병처럼 디자인 개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밍밍한 외양에 내부 구조조차 그저 그런, 싸구려 3류 건설업자가 지은 듯한 그 아파트에 들어설 때마다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진로’가 ...
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제790호 하늘을 만나는 산 태백을 등 뒤로 하고 부처를 만나는 산 두타를 찾아가는 길. 밤이 가시기 전에 두문동재에서 산에 들었다. 댓재까지 이르는 100여 리 길은 멀지만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의 땅을 품는다. 구름이 내려앉아 사위는 온통 회색이지만 길은 낙엽을 깔아놓은 융단길이다. 안개는 헤드랜턴의 ...
월드컵 B조 그들은 누구인가제790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하게 됐다. 여러 언론매체들은 B조를 포함한 전체 8개 조 32개국의 전력과 누가 16강에 먼저 안착할지에 대한 예상 분석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 아닌가. ...
본게임보다 가슴 졸이는 조추첨제790호 “이번 조 추첨식은 이탈리아를 ‘죽음의 조’로 밀어넣은 행사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 추첨식이 끝난 뒤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 축구협회 회장이 한 말이다. 어떤 이는 이것이 월드컵 ‘죽음의 조’의 유래라고도 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노르웨이, 아일랜드, 멕시코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
눈을 가리고 들어보라제790호 <천국의 속삭임>은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61년생 미르코는 8살 때 사고로 시력을 잃고, 장애인에게 일반학교 교육이 허용되지 않았던 당시 법에 따라 부모와 떨어져 제노바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 입학한다. 가톨릭 기숙학교인 타소니는...
“삼성의 투표 불참이 다른 구단에도 영향”제790호 2009년 가을 두산과 롯데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롯데의 영원한 에이스 손민한(34) 선수는 그때 그 자리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10월2일 그가 미국 LA 다저스 구단 지정병원인 조브클리닉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