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바닷물고기 이야기제1407호 책갈피에서 짠내가 난다. 새해 첫날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 도루묵을 그물에서 떼어내는 어민의 손에서, 전남 무안군 도리포에서 맑은 숭어탕을 끓여 낸 식당 주인장의 너스레에서,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덕장에 널려 스무 번쯤 얼고 녹은 황태에서 바다 냄새가 진동한다. 마을과 사람, 고기잡이 기술과 음식 문화...
중국 70후 작가, 세상 끝에서 온 아이 인터뷰제1407호 아이(阿忆)는 중국 70후(1970년대 이후 출생) 작가 중 가장 문학성 짙은 작품을 쓰는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인민문학> 중편 소설상을 시작으로 <동방조보> <남방일보> 등 수많은 중국 매체가 주관...
내 사수는 사무실에 없다, 랜선에 있다제1407호 분명 가습기를 두 대나 틀어놨는데도 입안이 바싹 마르는 사무실(모든 사무실은 건조하다는 법칙이라도 있는 걸까?). 인수인계 폴더와 5년 전 서류까지 뒤져봐도 도저히 이번에 팀장에게 반려된 기획서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제야 내게 친절하고 유능한 사수가 있다는 걸 떠올린다. 항상 출근길과 잠들기 전에...
암모니아를 실은 봄의 전령제1407호 농달(농사의 달인, 이웃집 할머니)이 몇 주째 보이지 않았다. 포천의 봄은 “밭에 계분 할 텨?”라는 농달의 질문에서 시작돼야 한다. 설이 지나고 3월이 왔건만 농달은 아무 말이 없었고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나를, 아니 우리의 밭을 잊으신 걸까. 때 되면 아니할 수 없는 일이다, 포천의 봄은 원래 늦다...
혁명가로 키우려던 김익상의 딸은 어디로 갔는가제1407호 재판이 시작되자 상하이 황포탄 의거의 주역 김익상의 신원이 신문 기사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기사에 따르면 피고인 김익상의 나이는 28살, 직업은 ‘철공’이었다. 경기도 고양군 용강면 공덕리 286번지가 그의 본적지였다. 본적지를 생가라고 오인하는 견해도 더러 있다. 하지만 본적지란 호적이 있는 지역을 이르는 ...
계속 쓰기 위하여제1407호 정여울 작가는 작업실 방을 ‘여행’하며 책을 쓰고, 정은정 작가는 주방의 식탁에서 쓴다. 최재천 작가(교수)는 빨리 마감하고 100번도 고친다고 하고, 박찬일 작가(셰프)는 마감이 아니라면 쓸 일이 없을 거라고 한다. 이런저런 작가들의 집필 비밀을 여행한 다음(<한겨레21>...
작품보다 화제 부른 시상식 [뉴스큐레이터]제1407호 2022년 3월28일(현지시각 27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이 시상식의 주인공은 작품상·남우조연상·각색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영화 <코다>였다. <코다>는 청각장애 가족과 함께 성장...
유현준, 청와대와 용산에 대해 말하다 [21WRITERS②]제1405호 *유현준, 발코니를 만들고 벤치에 앉자 [21WRITERS①]에서 이어집니다.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1790.html함께 일할 사람이 많고 ...
유현준, 발코니를 만들고 벤치에 앉자 [21WRITERS①]제1405호 유현준(53)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역사상 도시와 건축 분야에서 제1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동안 수많은 건축가와 도시학자가 책을 냈지만, 판매 부수에서 그에 필적할 사람은 없다. 그의 베스트셀러를 모두 출판한 을유문화사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네 권을 통틀어 143쇄, 50만 ...
정은정, ‘쓰기’보다 사람과 이야기를 ‘적는’ 농촌사회학자 [21WRITERS②]제1405호 *정은정,‘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21WRITERS①]에서 이어집니다.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1788.html‘들려주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