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노히트노런 고교 투수는 어디에제1412호 2022년 4월24일, 아마추어 야구에서 노히트노런(노히터·선발투수가 최소 9이닝을 던지면서 안타와 점수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나왔다. 중앙고 3학년 우완 투수 김재현(18)이 그 주인공. 9이닝(회) 동안 동산고 타자 29명을 상대하면서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11...
사랑하기 위해 우리는 ‘여’해야 한다제1412호 요즘은 생명과학이랑 한문이 재밌다. 생명과학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아빠나 언니는 그건 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실제 나는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임선영 선생님의 팬이고,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나(를 비롯해 많은 친구)와 꼭 맞는다. 그렇다면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생명과학을 좋아할 수 없었을까? 그렇게 생각하…
할머니에게 컨설팅을제1412호 라면, 물, 버너, 김치, 냄비를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밭으로 향하는 차 옆자리엔 나보다 늦게 조치원으로 이사 와서 나처럼 매일 서울~세종 출퇴근 전쟁을 벌이는 회사 후배 ㄴ이 앉았다. 둘 다 회사 인사철을 맞아 부서를 옮기는 사이 일주일짜리 휴가를 낸 4월 말의 어느 날씨 좋은 날.차가 덜컹...
듣도 보도 못한 나이 많은 ‘추라이맨’제1412호 옮긴 회사는 서울 강남역 부근 고층건물이 많은 주택은행 골목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닌 회사에서는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 여기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주방업계 초창기부터 일했다는 부부도 세 쌍 있었습니다. 세미나 강사로 일했다는 한 강사는 큰오빠보다도 나이가 많았는데 넉넉하…
노화, 잔인하고도 배려 섞인 명령제1412호 (제1410호에서 이어짐) 어린 시절 봤던 수많은 동화책 속 왕자와 공주의 결말은 늘 ‘그들은 결혼했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습니다. 조금 더 자라서 본 수많은 소설·드라마·영화에서 큰 갈등 요소- 혹은 재미 요소- 중 하나는 서로 사랑에 빠진 연인이 함께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주변의 압력이었고, 이른바 ...
독한 년제1412호 “가끔 이 섬 제주가 갑갑해서 돌아버릴 것 같을 때” 영주(노윤서)는 숨이 차도록 달린다. 영주의 엄마가 도박중독자 남편에게 지쳐 떠나고 나서야 정신 차린 아빠가 혼자 딸 키운 사연을 모르는 사람 하나 없고, 시장에만 가도 온갖 잔소리를 듣는 좁은 세계가 영주는 지긋지긋하다. 서울의 대학에 가서 이곳을 떠나...
추앙하라,사람으로 날아오르라제1412호 작가 벨 훅스는 ‘사랑에 빠진다’는 말을 싫어한다. 사랑이 불가사의한 힘에 사로잡힌 결과물이면 자기 행동에 책임질 필요가 없어진다. 그는 제대로 사랑하려면 그 정의부터 바로 해야 한다고 책 <올 어바웃 러브>에 썼다. 그가 내린 사랑의 정의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
사람은 온몸으로 냄새를 맡는다제1412호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감각은 뭘까? 감각의 범위(거리)와 정보 수용량은 시각이 압도적이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자극을 구별하는 능력은 단연 후각이다. 2014년 미국 록펠러대학의 안드레아스 켈러 교수는 인간의 코가 1조 가지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미국은 ‘국가전략’, 중국은 ‘도덕’ 잣대제1411호 짱깨. 중국(인)을 멸시하는 대표적 혐오 표현이다. 송나라 시절 환전상이 돈을 넣어둔 손금고를 ‘짱꿰(掌櫃·장궤)라고 했다. 한국에선 중국음식점을 속되게 일컫는 말로 쓰이다가 중국을 비하하는 멸칭으로 뜻이 확대됐다. 중국사 및 국제관계 전문가 김희교 광운대 교수는 신간 <짱깨주의의 탄생>...
엄마는 나를 얼마나 안다고 생각해?제1411호 5월5일은 변함없이, 어린이날이다. 무려 100주년이다. 어린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어른, 어린이 세계를 지나온 사람들이 세계에는 가득하다. 필자는 9살(만 7살) 남자 어린이 주연(가명)이를 키운다. 개인이자 엄마로서, 그리고 동네 아이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는 관찰자다. 놀이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