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영농과 ‘조치원 맥가이버’의 탄생제1416호 충청권엔 극심한 봄가뭄이다. 하늘이 우중충한데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3주 전 심은 고춧잎이 누렇게 떴다. 적상추는 마치 이끼처럼 땅에 붙어 도무지 자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 좀 달라”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내 마음도 타들어간다. 21세기 대명천지에 밭농사에 필요한 물을 하늘에만 기댈 순 ...
백남운과 어깨 나란히 한 노동자 출신 역사학자 이청원제1416호 이청원(李淸源)은 백남운(白南雲)과 병칭되는 사람이다. 둘 다 사적유물론에 입각해 한국사를 체계화하려 한 식민지 시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였다. 1930년대는 ‘과학적 조선학’을 표방하는 신진 연구자가 다수 출현한 시기였다. 그 연구자들 속에서 둘은 항상 첫째, 둘째로 손꼽혔다.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영향...
전두환 독재 시절, 어둠의 권력자들제1416호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된 <잿더미의 유산>(원제 Legacy of Ashes, 팀 와이너 지음)은 ‘한국전쟁에서 이라크전쟁까지 세계 역사를 조종한 CIA의 모든 것’(번역판 부제)을 다룬 책이다. 1947년 미국 중앙정보부(CIA) 창설부터 2...
BTS, ‘차별 금지’를 노래하라 [뉴스큐레이터]제1416호 2022년 5월31일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백악관을 방문했다.(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만남 뒤 “BTS를 만나서 반가웠다. 당신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 증가와 차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 일에 감사한다”고 트위트했다. 함께 공개된 동영상에서 알엠(RM)은 ...
<우리들의 블루스> 정은혜 “니 얼굴 원래 예쁜데요, 뭘”제1416호 “내가 영희 누나 보고 놀랐어. 그런데 나는 그럴 수 있죠. 다운증후군을 처음 봤어요. 그게 잘못됐다면 미안해요.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집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어요. 그래서 그랬어요. 다시는 그런 일 없어요.”(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미스코리아 나간 사촌동생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제1415호 사촌 동생이 미스코리아대회에 나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부모님에게도 비밀로 하고 대회를 준비했단다. ‘그건 구시대적인 거야’라는 비판부터 ‘네가 되겠어?’라는 반응까지 이겨내고 미스 부산 진이 됐다. 어떤 생각으로 도전했고 무엇을 얻었을까. “최근에 너무 무기력했어. 새로운 일도 시작하고 독립할 기회도 생겼...
캄캄한 밤 아픈 동생 옆에서, ‘어른 되기’를 생각하다제1415호 글을 쓸 때, 특히 칼럼 글을 쓸 때 되도록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으려 애썼다. 분명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몸과 마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19를 조명하기보다 원래 일상에 주목하려 했다. 무엇에 힘들더라도 그것에만 매몰되지 않은 게 중요하니까. 그러나 상황이 변할 때마다 마음은 크게 ...
관광객도 거주자도 아닌 ‘두번째 집’에 스며든 사람들제1415호 최근 ‘관계인구’라는 개념이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달살이처럼 장기체류형 관광객을 늘려 지역 인구 감소의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관계인구는 2016년 일본에서 처음 내놓은 개념으로,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지만 여가·업무 등을 통해 그 지역과 관계를 맺는 인구를 뜻한다. 관광객을 뜻하는 ‘교...
그냥 다 풀, 엄마들 눈엔 다 먹을 거제1415호 진부에 농막을 지어놓고 어른들을 초대했다. 팔순이 다 되신 우리 부모님, 시어머니 모두 자연에 풀어놓으니 ‘카이저 소제’가 따로 없었다. 나물만 보면 생기가 돌아 무릎 관절이 낫고 굽은 허리가 펴지는 기적이 실제로 일어난다. 자작나무에 물이 오를 즈음 아버지가 오셨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밭을 마지막으...
아무리 바빠도 베이스는 꼭 밟자제1415호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 타자는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상대 수비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공은 한 번 튕기고 글러브로 들어갔다. 3루 주자는 홈플레이트를 밟고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모두가 경기 종료를 생각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