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문화 안에서 당신은 언제든 일베제1418호 한국 사회에서 ‘혐오표현’이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과정은 아마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등장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들 것이다. 일베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던 유가족들 앞에서 피자를 시켜먹는 등 ‘폭식 투쟁’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디시인사이드에서 파생된 이…
배 타고 제주도에서 연 요리강습제1418호 이웃에 사는 제주도에서 온 쌍둥이 엄마는 제주도로 요리강습을 한번 가자고 나만 보면 졸랐습니다. 자기네 친정과 시댁이 제주 서귀포랍니다. 쌍둥이 아버지는 건설업자인데 일이 별로 없는 겨울에는 제주도에 가서 친정집과 시집을 오가며 한동안 살다 온답니다. 겨울에 자기네 한가할 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픔의 칼이 내린다제1418호 원래도 몸이 안 좋지만 요즘은 더 몸이 좋지 않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졌고, 이따금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어지럽다. 계단 한 층을 걸어 올라가는 일조차 지구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힘겹다. 고등학교 2년 동안 열심히 살아서 그 반동이 이제 찾아오는 걸까. 왜 하필 지금일까. 나는 지금도 열심히 살 생각이다....
올해 키움은 왜 저렇게 잘하는 걸까제1418호 2022년 올해 야구 현장을 가면 늘 나오는 질문이 있다. “키움은 왜 저렇게 잘하는 걸까요?”딱히 명쾌하게 나오는 답은 없다. 모두 “글쎄요”라고 답할 뿐이다. 야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방송 해설위원들에게 물어봐도 “그러게요, 신기하죠?”라는 말이 되돌아온다. 한 야구 에이전트는 “기이하다”는 표현까지...
응원하는 게 이토록 설렐 줄이야제1418호 “충전하자. 우리 둘 다 충전 좀 하자. 충전 20%.” 남자가 말한다. “충전 30%.” 꼭 껴안은 여자가 말한다. “난 31%, 32%. 우리 이렇게 딱 1000%만 빵빵하게 충전하자. 33%, 34%, 35%.” 남자가 다시 말한다. “35.1%....
BTS 피땀눈물, 기자의 근육·신경·땀제1418호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장르적 세계관’에 있다. 아마추어는 그저 ‘소설을 써보겠다’고 생각하지만, 프로페셔널은 ‘잭 런던의 자연주의에 트루먼 커포티의 극사실주의를 섞되 오스카 와일드의 데카당스를 체현하는 인물을 써보겠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다양한 장르의 필터로 세상을 발견하고 표현한다. 기사에도…
대통령의 말 덕에 시가 좋아졌네요제1418호 19살 이른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했는데 등단 39년 만에 나온 시집이 네 번째다. 시를 잊지 않았지만 시만 쓰고 살 수 없는 세월이었다. “생애 처음 당원이 되었다. 쓰고 있던 시, 마지막 구절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임무를 부여받았다. 죽음조차 내 것이 아닌 당원이 되었다.”(‘죽음조차 내 것이 ...
나는 네가 되고 너는 우리가 되는 ‘푸릉’ 물고기의 세계제1418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이 말을 제목으로 한 ‘이상한’ 책(룰루 밀러 지음, 곰출판 펴냄)이 2022년 상반기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표지만 보면, 과학책인지 에세이인지 물고기 분류학자 평전인지 헷갈린다. 1인 출판사에서 나와 홍보도 거의 없었다. 입소문만으로...
“해이해지자”는 방탄소년단의 용기 [뉴스큐레이터]제1418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전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뿐 아니라 케이팝 업계도 술렁였다.방탄소년단은 2022년 6월14일 밤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
종교개혁의 ‘개혁’을 부르짖은 여성들제1417호 “두 갈래로 나누어진 환상 아래 숨 쉬는 난 그저 인간이란 말야” 여성 래퍼 재키와이의 을 듣다, 이 가사에 한참 생각이 머물렀다. 여성을 성녀(Maria1) 아니면 창부(Maria2)로만 바라보는 기독교의 이분법을 비판하며, 진리와 가치를 전도하는 새로운 예수가 되겠노라 선언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