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샘솟고 있는 삶에 대한 관찰력제933호 구혜선을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가 영화 연출에서부터 연기, 그림, 그리고 작곡과 노래, 시나리오와 소설 쓰기 등 전방위적으로 재능을 보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 29살짜리 젊은이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마치 49살쯤의 나이가 돼서야 발견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세밀...
허재의 아들, 문경자의 딸제933호 지난 9월18일 서울 신촌 연세대 체육관이 들썩였다. 연세대와 동국대의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이 뜨거운 접전을 거듭하자 장내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의 ‘종결자’는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47) 감독의 큰아들 허웅(19)이었...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선수제933호 ‘공격수 딜레마’에는 답이 없다. 이동국, 박주영, 이동국, (잠깐 손흥민), 박주영, 이동국, (가끔 김신욱), 박주영, 이동국…. 돌이켜보면 한국 축구에 이동국이라는 공격수의 이름이 등장한 것이 벌써 15년이다. 박주영만 해도 10년이 넘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이름이 대표팀 원톱...
갑자기 눈물이 솟구친제933호 이상한 질문이지만 이상한 일이기 때문에 먼저 해본다. 누구나-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언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단 누구나라고 하자-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아무런 이유도, 어떠한 전조도 없이 눈물이 솟구치는 경험을 갖고 있다. 내가 아는 작가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진을 찍으...
지금 뭐해, 완벽한 친정을 놔두고제933호 “내가 지금 남편 옆에서 뭐하는 거야. 완벽한 친정을 놔두고!” 출산 뒤 서울에서 헌신적인 친정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다가 남편의 직장 문제로 지방에 내려간 한 선배가 푸념을 했다. 남편은 일하느라 바빴다. 친구 하나 없는 곳에서 선배는 하루 종일 홀로 아이를 돌보곤 했다. 남편은 늦게 들어와 아이...
‘반 고흐 인 파리’전 외제933호고흐가 파리에 있었을 때파리 시절 2년을 조명한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반 고흐 인 파리’ 평생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한 화가가 있다. 37살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무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로 활동한 10여 년간 900여 점의 유화를 남겼다. 이 중 프랑스 파리에서 체류했던 2년여...
애니팡 아니면 뭐하고 노나제933호 게임 ‘애니팡’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노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잘 놀 줄 모르는 어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옆자리 사람들 중 두세 명은 팡팡 시원하게 터트리고 있다. 눈에서 빛을 뿜으며 게임하는 어른들을 보며 난 뭐하고 노는 건가 자문한다. 피터르 브뤼헐의 &l...
이제 30개국에 팔 일만…제933호 올가을 들어 가장 스산한 한 주를 보냈다. 아침저녁으로 손발이 시려 냉장고에 묵혀둔 홍삼 엑기스를 매일 한 숟가락씩 떠먹었다. 약이라 생각하니 먹는 거지 너무 맛없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김성주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핫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름하여 ‘웰빙 진생...
이임하의 <적을 삐라로 묻어라> 외제933호 창비세계문학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외 지음, 임홍배 외 옮김, 창비(031-955-3350) 펴냄, 각권 1만원~1만7천원 엄정하고 충실한 번역을 목표로 하는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1차분. 최초의 세계문학이라 불리는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
지더라도 패배하지 않는다제933호 이것은 지더라도 패배하지 않는 법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1월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 2012’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다큐멘터리 <링>은 2012년 런던올림픽 첫 여자복싱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주먹을 다지는 선수들의 3년간의 일정을 영상에 담았다. 지난 8월 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