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역사 속 논쟁을 꿰는 <대논쟁 한국사>제1331호 역사에서 시대 구분의 통상적 기준은 왕조(국가)의 명멸, 또는 사상·문명의 대전환이다. 역사 저술가 김종성은 구체적 기록이 남아 있는 고조선 말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2100여 년의 우리 역사를 ‘논쟁’이라는 새 기준으로 들여다본다. <대논쟁 한국사>(위즈덤하우스 펴냄)에서다....
[뉴스 큐레이터] MBC ‘돈벌래’, 그렇게 돈 벌래?제1331호 2012년 개봉,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차>는 주된 공간적 배경을 서울 용산으로 삼는다. 김민희가 열연한 차경선이 살던 곳, 최초로 범행을 저지른 곳, 그리고 비극적인, 어쩌면 여성으로 필연적인 운명을 안고 끝내 추락하는 곳 역시 용산이다. 이를 ...
치매 간병기 웹툰 왜 그렸냐면요제1331호 “어느 날, 아버지에게 치매가 왔다.”만화 <우두커니>의 프롤로그. 이 한 문장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다음 웹툰에 연재돼, 치매 환자와 함께 사는 보호자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 작품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 해 동안 가장 주목...
경멸하던 십자가형, 승리의 상징이 되다 <도미니언>제1330호 2000년 전 로마제국 변방 속주에서 하층계급 출신 인물이 “로마의 국법 질서를 해치는 중대 범죄”로 처형당했다. 오늘날 서구 문명의 한 축을 이루는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다. “오래전에 사라진 제국에서 이름 없는 범죄자의 처형을 바탕으로 발흥한 종교가 어떻게 하여 이처럼 세상을 바꿔놓은 지속적인 영향…
[독서방역본부] 눈물이 나지만 길게 울지 않으리제1330호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허리가 굽어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고 다리가 벌어지고 팔에 힘이 없어 축 늘어지면서 고개가 툭 떨어진다. 입이 앞으로 툭 튀어나오고 눈꺼풀을 반만 올린 채 길을 보기 위해 간혹 고개를 들 뿐이다. 비가 내리는데 비도 피해지지 않는다. 느릿느릿 되는대로 걸으며 혀끝에 달린 욕을…
[뉴스 큐레이터] #뮬란을 보이콧하라제1330호 홍콩과 대만, 타이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 실사판 영화의 시청 거부 운동이 일고 있다. 디즈니는 9월4일 일부 국가에서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최초 공개했다. 디즈니는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서 ...
[뉴스 큐레이터] 슬릭의 아무도 해치지 않는 음악제1330호 슬릭은 대한민국의 래퍼다. 하지만 <쇼미더머니>보단 인권행사에 더 자주 등장했다. 아무도 해치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여긴 아직도 기집애 같다는 말을 욕으로 한다면서, 아직도 게이 같다는 말을 욕으로 한다면서, 아직도 아무도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모른다면서, 그게 힙합...
30대 류현진·김광현이 굳건한 비결제1330호 요즘 한국 야구팬은 아침이 즐겁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구를 보는 재미 덕분이다.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두 투수는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한국 야구의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20대 시절 150㎞ 넘는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던 둘은 30대가 ...
[노랑클로버] 간밤 잘 주무셨나요제1329호 2019년 10월부터, 몸의 변화에 따라 용량은 들쭉날쭉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복용하고 있다. 여러 가지 부작용은 당연지사다. 얼굴이 붓는 것을 가장 눈에 띄는 부작용으로 꼽을 수 있지만, 고질적인 수면 장애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잠을 잃어버렸다. 눈꺼풀에 달콤한 잠이 매달리는 걸 느껴...
[부부의 영수증] 살수록 고개끄덕여지는 이장세 5만원제1329호 몇 달 전 일이다. 마당 텃밭에서 풀을 매는데, 갑자기 한 분이 찾아와 집마다 돈을 걷고 있으니 우리 집도 5만원을 내야 한다고 하셨다. 갑작스러운 요청에 얼떨떨했으나, 서서 기다리고 계시니 퍼뜩 손에 잡고 있던 호미를 내려놓고 현금을 찾으러 집 안에 들어갔다. 찰나의 순간 머리가 바쁘게 움직였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