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정치제1291호제1291호 표지 글귀인 ‘끝까지 이럴래’는 원래 표지 문구 후보를 놓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심코 나온 말이었습니다. 예전에 소설가 박민규의 단편 <끝까지 이럴래?>를 재밌게 읽었는데 국회 상황을 보면서 머릿속에 숨어 있던 문장이 슬쩍 삐져나왔나 봅니다. 자유한국당이 11월2...
여진이 미소의 비결제1290호지난호(제1289호) 표지 사진에 등장한 아이는 여섯 살 임여진입니다. 산책하기와 음악수업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여진이는 지적·자폐 장애가 있습니다. 여진이의 수많은 사진 가운데 <한겨레21> 뉴스룸에 있던 모두가 그 사진을 골랐습니다. “정말 이쁘다”는 탄성과 함께요. 여진이의 밝고 ...
노동법과 공정경쟁의 함수관계제1289호“노동법 규정의 근본적 취지는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것이고, 노동자들과 그 가족에게 노동조건의 최저한을 보장함으로써 그들에게 존엄과 자존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 규정은 노동법을 준수하는 기업들이 노동법 적용을 회피하는 경쟁 기업과 불공정한 경쟁에 시달리는 것을 방지하는 취지를 가진다.…
집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제1288호지난호 표지이야기 ‘순간의 아파트가 평생을 좌우했다, 집에 인생 건 2030’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두 개의 포털 사이트에 달린 댓글이 3천 개가 넘습니다. 청년 세대가 ‘로또’ ‘비트코인’이 돼버린 아파트 한 채에 미래를 거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게 나라냐”고 한탄하는 댓글이 주를 이룹니다...
‘외로운 아이’와 ‘도움이 필요한 아이’제1287호지난호 제1286호 표지 제목은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없대도’였습니다. ‘보호종료 청년이 인터뷰한 보호종료 청년 9명의 이야기’라는 부제목을 보면 내용을 조금 더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현행 아동복지법 제3조 4호에서는 ‘고아’ 대신 ‘보호대상아동(요보호아동)’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법적 보호 연령...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제1286호지난호 표지이야기로 ‘노인 산업재해’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률 1위, 실질은퇴연령 최고, 상대빈곤율 1위, 소득 중 공적연금 비중 최하위, 그리고 노인 자살율 1위. 일련의 통계는 어렴풋이 예상했던 현실을 숫자로 구체화해줬습...
‘윤석열 사단’에 대한 경보음은 계속 울렸다제1285호조국과 윤석열은 각각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을 상징하는 문재인 정부의 스타였습니다. 조 전 법무부 장관은 학자 때부터 권력기관 개혁 운동에 몸담아온 행동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윤 총장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골 검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검찰권 남용 방지를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본…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입니다제1284호“가짜뉴스에 대해 법으로 처벌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언론이 제구실을 해서 바로잡고, 제대로 보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1283호에서 차별금지법을 다룬 기사 ‘평등을 차별하지 말라’를 쓰기 위해 대담을 진행하던 중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임푸른씨의 말을 듣고...
조국 이후제1283호10월3일 제1282호 ‘나의 조국 당신의 조국’을 힘들게 마감했습니다. 10월5일 저녁 7시, 서울 서초역 사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 사이를 찾았습니다. 촛불을 든 이들에게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고 말을 걸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질 때마다 말문이 ...
어느 아버지의 학원 일요휴무제제1282호언론사는 근무시간이 일반 기업보다 많은 편입니다. 20여 년 전 저의 수습기자 시절을 떠올려보면, 주 6일을 일했고 토요 당직이 돌아오면 주 7일 일했습니다. 하루 3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일(언론사에서는 수습기자 ‘교육’으로 부릅니다)을 했습니다. 수습을 떼고도 한동안 주 6일을 일하고 야근한 다음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