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토크] 여행업 청년들이 눈을 반짝이던 때제1354호 “아, 저는 지금 명함이 없네요.”2월25일 만난 여행업 청년 노동자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기자가 건넨 명함에 화답하려, 익숙하게 지갑을 뒤지다가 허공에 붕 뜬 손을 책상 아래로 접어 넣었습니다. 그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유급휴직에 들어갔다가 그해 9월부터 출근 일수를 확 줄였...
[21토크] #미투, 각자의 숨구멍제1353호 2015년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많은 여성이 전장에 나선 전사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1년까지도, 숨 돌릴 틈 없이 각종 성폭력·성차별 고발과 운동이 이어지기 때문이죠. 늘 촉수를 곤두세우고 사는 것만도 피곤한데 직접 행동에 나서고 시시각각 덮쳐오는 여성혐오의 파도에도 맞서...
투표하되 흔쾌하지 않은제1351호 봄같이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졌습니다.(1월27일) 설상가상으로 굵은 눈송이가 펑펑 내렸습니다.(1월28일) 급변한 날씨가 야속했습니다. 그래도 <한겨레21> 기자 3명(김규남·신지민·박다해)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둔 이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와 성동구를 헤집...
이태원, 그들만의 일일까요?제1349호 카페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눈발 날리는 거리에서 체온을 지키려면 별수 없습니다. 마냥 걷기로 합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119안전센터에서 출발해 언덕을 오르면 게이힐, 한 블록 더 오르면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 오르락내리락 우사단길을 돌다가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내려옵니다. 거리는 어두침침하고 몇몇...
동부구치소 앞 뻗치기의 전말제1348호 2020년 12월19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18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수검사를 할 때마다 신규로 297명(2차)→260명(3차)→152명(4차)이 확진되더니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 수는 어마어마한데, 구치소 수용자와 연락이 닿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교정시설 ...
“이 기사 나가고, 또 고소당하면 어쩌죠?”제1347호 “건물주 갑질 횡포 알려요. 아버지가 월세를 내고 가게를 운영하는데, 가게에서 밥을 해 먹으면 냄새가 난다고 밥을 먹지 못하게 합니다.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밥을 먹지 말라니요. 임대 계약을 할 땐 주차장을 써도 된다더니, 건물주가 차를 샀다고 주차장도 못 쓰게 합니다. 또 ‘월세 공제’를 신청한다...
[21토크] ‘일회용’ 사회 끝내고 ‘재사용’ 사회로제1345호 “2021년이 기대되는 기사네요.”제1344호 표지이야기를 취재에 도움을 준 환경단체 관계자에게 보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빙고! 기사를 쓰면서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기사 내용 그대로 실천이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일회용 사회’를 마감하고 2021년은 ‘재...
코로나19와 ‘발품 저널리즘’제1346호 담담하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맞서는 의료 현장의 모습을. 무조건 현장(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기사는 발로 뛰는 현장에서 나오니까요. 하루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씩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2020년 12월 중순, 제1345호 표지이야...
[검찰 개혁 기사 후기]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독자들께제1342호 칼날과 같은 이슈였습니다. 제1341호 표지이야기 ‘검찰 개혁, 다시 처음부터’를 읽은 많은 독자들은 제게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물었습니다. 독자들의 날 선 반응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이유를 살펴서 앞으로 갈 길을 보여주려던 애초 의도가 충분히 구…
[21토크] 존재하는 만큼 볼 수 있다면제1341호 지난주에는 유튜브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 영상을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어떻게 훈련받는지, 시각장애인과 어떻게 교감하고 그를 안내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도로에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마주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함께 찾아봤고요. 한 대형마트가 훈련 중인 예비 시각장애인 안내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