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토크] 장마, ‘기후위기’ 기획의 배후 조종자제1329호 어쩌다보니 ‘대기획’이 되었습니다. 6월20일 처음 기사를 쓰겠노라 마음먹었는데 8월27일에 마감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원래는 기획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7월16일에 마감하려던 기사였습니다. 여름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인 초복에 맞춰 ‘폭염’ 기사를 내놓으려…
[21토크] ‘21명의 작가’ 특집호 열병!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제1328호 앓게 하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다 사주는데” 따위 어이없는 생떼를 시전하게 했던, “오늘은 있나요?” 가게 문을 닳도록 드나들게 했던 요망한 물건들. 가게로 내달리고, (어차피 살 거면서) 짐짓 한 번 더 살펴보고,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고, 마침내 내 것이 된 그것을 만지작대는 모든...
[21 토크] 다독, 다작, 다상량 그리고 ‘우리들’제1325호꼬박 반년, 르포문학상 기획 <‘좋아요’ 사회>를 마쳤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원고를 쓰는 초반까지는 르포문학 장르를 만만하게 봤습니다. 인스타그램 현상 관련 책과 논문을 섭렵했고, 포럼과 다른 매체에 각각 같은 주제로 글도 냈으니 인터뷰만 따서 정리하면 될 일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21토크] 우선, 들어주세요제1324호“박원순이라는 그 사람, 그 자리, 그 위치에 다른 사람을 세워볼까요? 오세훈(전 서울시장)이 됐든 누가 됐든. 그래도 그들이 똑같이 이야기할까요?”오일장으로 치러진 서울시장(市葬),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 ‘결정적 증거를 내놓으라’는 요구, 피해자 변호인의 이력에 대한 공격. 전화기 너머 나민수(가…
[21토크]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반복될 문제제1323호2020년 7월, 업무상 위력(상대를 압도할 만큼 강력한 힘)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사건 판결문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일하며 “심기 보좌 혹은 ‘기쁨조’와 같은 역할”을 암묵적으로 강요받았으며 “피해 사실을 서울시 관계자…
[21 토크] 진짜 집을 지을 거냐고요?제1322호‘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 시멘트 콘크리트를 잔뜩 부어 똑같이 생긴 공간 수십 개를 켜켜이 쌓아올린 주거 형태로, 죽어라 알만 낳다 결국 죽는 암탉들이 사는 양계장과 비슷하다.’저는 아파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너무 위악적인가요? ‘이촌향도’와 함께 한국 사회에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공…
[21토크] 저도 아파트만 쳐다봅니다제1321호2005년 B를 처음 만났습니다. 우주 탐구하는 소모임을 만들고, 텃밭 농사를 짓겠다고 사람을 모아댑니다. ‘나대는 애인가보군’ 생각하고 경계했는데, 이를테면 ‘낭만의 범주’에 드는 것들을 천진하게 좋아하는 모습이 또 좀 괜찮은 애처럼도 보였습니다. 어영부영 어울리다가 제일 친한 친구가 됐습니다.“저성…
[21토크] 그 회사의 ‘깨끗한’ 조직 문화제1320호9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사로 쓰다보니, 예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옛 기사를 많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2011년 6월 보도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격노 메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거의 모든 경제지가 이를 주요 기사로 다루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
[21토크] 댓글 보고, 혼자가 아니라고 느낍니다제1319호제1318호 표지이야기에 성폭력 피해를 털어놨던 북한이탈여성 한서은(가명)씨 목소리가 밝아졌습니다. 한씨는 표지이야기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고 합니다. “한 편의 기사, 그리고 그 기사의 문장 한줄 한줄이 이렇게 큰 힘을 갖고 있는 줄 몰랐어요.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좌절이 있었는데 기사를 통한 응원과…
[21토크] 그의 새로운 손, 평범한 손제1313호살아온 삶을 대변하듯, 얇고 가는 손가락이 마디마디 울퉁불퉁 굵었습니다. 그 손은 12년, 13년, 혹은 17년 잠실야구장 서쪽 적환장(주변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온갖 쓰레기를 골라냈더랍니다. 구겨진 캔과 마시다 만 페트병 등이 그의 손을 거쳐 분리수거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