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은 소멸마을 희망 될까요제1390호 제1389호 표지이야기 ‘보이지 않는 노동자의 도시’는 전남 영암 삼호읍의 산업과 노동, 인구 이야기를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적은 기사입니다. 삼호읍은 물론 건조하기만 한 동네는 아닙니다. “목포는 좀 가보았지만 영암은 낯설어서…”라고 운을 떼면, 삼호읍 사람들은 언제라도 이런 얘기를 쏟아낼 터입니다...
삐삐언니랑 편견의 강을 건넜어제1389호 ‘삐삐언니’의 집은 우리 집에서 223m 떨어져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회사에서 상처받았을 때, 술을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고 마음이 아플 때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저는 그에게 연락해봅니다. “선배, 집에 있어요?” 때로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그는 흔쾌히 저를 초대해줍니다. “응, ...
다이소·떡볶이, 아이들이 바라는 것제1388호 졸업한 학교가 폐교된 경험이 있나요? 도시에서 태어나 신설 학교만 다녔던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폐교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현재 교육부는 초등학교에 대해 면 지역 전교생 60명 이하, 읍 지역 120명 이하, 도시 지역 240명 이하를 폐교·통합 기준으로 ...
하나하나 찾아 ‘적어도’ 20건제1387호 ‘읽을 수가 없다. 마음이 아파서….’ 제1386호 ‘살릴 수 있었던 아이’ 기사 밑에 달린 댓글입니다. <한겨레21>은 2013~2020년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됐음에도 죽음에 이르고 만 아이 20명을 처음으로 전수분석했습니다. 댓글을 읽고 그 20명의 죽음을 하나...
MZ세대의 저항, 은밀하고 당당하게제1386호 ‘엠제트(MZ)세대의 저항’을 취재하게 된 이유는 최근 ‘스타벅스 트럭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기존 노동운동과는 다른 면이 있었는데요. MZ세대로 추정되는 시위 주동자가 블라인드에서 익명으로 활동해서 누군지 알 수 없었고요. 열악한 노동환경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민주노총과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망자’를 기리는 사회의 품격제1385호 ‘살아 있는 사람 취재하기도 쉽지 않은데….’ 지난 여름 무연고 사망자들의 생애를 취재하기 위해 그들이 남긴 인연의 끈 한 자락을 붙잡고 땡볕 길을 걸을 때마다 불쑥불쑥 솟구친 푸념이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들의 가난, 관계 단절, 질병 등 ‘현상’ 이면에 있는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
탄핵이 제일 쉬웠어요제1384호 ‘탄핵 정국’은 차라리 쉬웠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벚꽃 대선을 거칠 때 사회부를 막 벗어나 정치부에 발을 디딘 6~7년차 기자였지만 정치의 흐름을 내다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소로운 말이지만, 그땐 민심도 곧잘 읽혔습니다. ‘출구는 탄핵밖에 없다’ ‘지...
언니, 같이 축구할래요?제1383호 9월25~26일 ‘위밋업스포츠’를 취재하러 가는 길에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직접 축구와 배구 수업에 참여해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체육시간에 해본 공놀이라고는 피구와 발야구가 전부인데다, 그마저 썩 훌륭한 재능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이 무서웠고) 체육 점수는 늘 좋지 않았습니다. ...
위드 코로나 시대의 미묘한 마음제1382호 ‘시대’라고 적고 나면 어딘지 마음이 웅장해지지만, 자칫 과장 아닐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 위드 코로나 ‘시대’를 가정하고 취재는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을 꾸준히 본 독자(정기독자 만세!)라면 눈치채셨겠지만, ‘위드 코로나’(제1381호)는 감염병 시대를 선언하고 정리한다...
검찰, 또 나왔네요제1381호 지난주 ‘윤석열 검찰’의 고발장 의혹이 정치권을 흔들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 참모 중 하나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2020년 4월 초 범여권 인사를 고발하는 두 개의 고발장을 야당에 건넸다는 의혹이죠. <한겨레21>은 2020년 4월 ‘윤석열 검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