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상품 이전에 자연이었구나제1446호 지난호 표지이야기로 다룬 유기농 채소 취재를 위해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농부시장 마르쉐’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소농들이 직접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파는 시장 한편에 커다란 냄비 앞을 오가는 분주한 중년 남성이 있었습니다. 충북 제천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농부’이자 프랑스 요리 전문 ‘셰프’이기...
어느 날 종적을 감춘 대학생의 메모제1444호 안녕하세요. 제1443호 표지이야기 ‘정신질환을 진단받고 학생 자격을 잃었네’를 쓴 대학생 정혜빈입니다. <한겨레21> 독자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이 기사는 정신질환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사경고를 받는 현실을 다뤘습니다. 학습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지만 대학이 책임을 방기...
정치 때문에 -2도 더 내려간다제1443호 기사를 마감하는 날(2022년 12월8일) 마침 국회에서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 한도를 늘리는 한전법 개정안이 부결됐습니다.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로 올라간 법안이라 당연히 별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봤는데, 어쩐 일인지 본회의장 의원들 다수는 이 법안 통과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
세상에 하나뿐인 158개의 이야기제1442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미안해, 기억할게’ 시리즈 기사가 처음 나간 뒤, 독자 오픈채팅방과 미디어비평지 등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희생자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기획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희생자 생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유가족은 어떻게 접촉했나요?”이태…
학자금 대출 탕감이 아니라 투자입니다제1441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8월 ‘학자금대출 탕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나라들이야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가 고등교육(대학)까지 책임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지만, 다른 나라도 아닌 ‘자본주의의 중심’ 미국이 빚을 탕감해준다? 솔직히 첫인상은 좀 놀라웠습니다. 제1...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에도 ‘골든타임’은 있었다제1440호 지난호에서 ‘대응’에 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 직후 현장엔 소방대원과 경찰관, 수많은 시민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도와달라고 소리쳤던 이태원파출소의 김백겸 경사나, 가장 먼저 도착해 현장을 지휘하고 밤새 떨리는 손으로 브리핑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모습을 기억하실…
지지율 잃은 윤 대통령, 극우행?제1439호 “공정-참신 내세운 6개월… ‘윤석열표 국정목표-성과’가 안 보인다”(<동아일보> 2022년 11월9일치 5면)“윤 대통령 6개월… ‘국민 신뢰 잃었다’“(<한겨레> 11월9일치 1면) 11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6개월을 맞아 신문들이 내놓은 ...
이태원참사, 사실의 조각 모아 ‘지도’ 만들려 합니다제1438호 2022년 10월29일 밤 11시38분, 막 잠들려던 참이었습니다. 휴대전화에 통신사 속보 알림이 울렸습니다. ‘핼러윈 인파’ 이태원에서 호흡곤란 등 81건이 신고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속보에 의아했습니다. 81건의 호흡곤란이라니, 서울 한복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
용기 낸 동료, ‘SPL 산재’ 공론화 이끌었다제1437호 하루에 2명꼴로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다. 2021년 한 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828명이다. ‘도대체 업무환경이 어떻기에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가.’ 산재를 접할 때마다 많은 독자가 궁금해하지만, 막상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통상의 산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사망사고...
감사원이 쥔 건 칼일까 부메랑일까제1436호 문재인 정부를 전방위적으로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에 대한 반격이 시작됐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2022년 10월26일 브리핑을 열어 권익위 유권해석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자신을 수사 의뢰한 감사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20대) 출신으로 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