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아이의 호소를 들어라제1409호 6살 아이가 유치원에서 겪은 학대 경험을 털어놨다. “○○반에서 있었던 슬픈 일, 자꾸 생각나. 지울 수가 없어.” 그렇게 시작된 아이의 진술은 구체적이었다. 2021년 8월의 일이다. “○○반에서 (선생님이) 억지로 먹인 것, 너무 슬퍼.” “밥을 억지로 먹이는 걸 안 하면 (좋겠어). (...
사과 한 번 받지 못한 14살 소녀들의 1년제1409호 2018년 3월 서울 용화여고에서 ‘스쿨미투’ 운동의 활시위가 당겨졌다. 훈육이란 이름으로, 애정이란 명분으로 오랫동안 방치돼온 교내 성폭력 문제가 조명받기 시작했고 곧 불길은 전국으로 번졌다. 5명의 학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용화여고 50대 교사는 1년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2021...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질긴 악연제1403호 “자연으로부터 축복받은 땅, 역사로부터 저주받은 땅.” 우크라이나를 한마디로 일컫는 표현이다. ‘유럽의 곡창’으로 불릴 만큼 비옥한 토양, 천연가스·석탄·철광·망간·티타늄 등 풍부하고 다양한 광물자원은 천혜의 축복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접경국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나라이자,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미국 중심 흔들려는 푸틴의 도박제1403호 101년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에워쌌다. 폭격에 폐허로 변한 건물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하철역에선 피란민이 텐트를 치고 쪽잠을 잔다. 난민은 일주일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제국이 무너지고 18세기 말부터 러시아 땅이던 우크라이나는 짧은 독립을 맞았다. 전열...
모두가 건강하게 누구나 위대하게제1402호 “선생님, 어제 오셨던 환자분 있잖아요. 입원 병실 없어서 집에 돌아가신 그분이요. 어제 집에 돌아가셔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셨대요.”내가 진료하는 환자들은 직업병을 앓고 있다. 그도 일터에서 얻은 직업병으로 늘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환자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중증으로 이행할 확률이 높았지만 다행...
오미크론 대유행, 정치와 애도의 시간제1403호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기 앞서 2년여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은 초기 대처 양식이던 ‘장기 억제 전략’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다. 2021년 가을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가 지배적이 되면서 백신 접종을 통한 이른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확진자 감소에서 중환자 발생 최소...
집안이 보건 위기 사태다제1402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7만 명대로 나타났다(2022년 2월24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재택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사례도 간혹 나온다. 정부는 3차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에는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 이하’라며, 고위험군에 의료역량을 집중하는...
이재명 상행선·윤석열 하행선, 그 이유는?제1401호“부산에서 뒤집어주면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 2002년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부산을 찾아 호소했다. 아직 ‘지역주의’ 기세가 등등한 시절,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부터 개혁의 새바람이 시작되도록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부산 시민들을 향해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 그는 이어 대구...
요즘, 잡지 어때?제1400호‘ 요즘, 잡지’를 만들어온 주요 사건과 열쇳말을 해시태그로 정리했다.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2016년 9월28일 시행된 김영란법에 따라 거의 모든 대기업 사보가 금지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정기간행물 발행 업무에 종사하는 자를 김영란법 규제 대상인 언론인으로 분류했다...
잡지의 친구들제1400호 ‘아무튼’ 시리즈에 그렇게 잡지가 어울릴 수가 없다. 황효진은 <아무튼, 잡지>에서 잡지 읽기가 취미라는 것을 드러내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런 반응이다. “아, 미용실에서 읽으시는 거예요?” 주간지, 월간지 등의 발행 주기는 우유의 유통기한 같다. 잡지 표지에 적힌 주나 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