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제1446호 2022년 12월31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시민분향소에서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이들과 먹을 떡국을 준비했을 날에 유가족들은 외투를 챙겨입고 나와 자녀의 영정 곁을 지켰다. 네모난 액자 속 76명의 앳된 얼굴...
임시영안소 이송 완료 28분 만에 해산…유가족은 온종일 헤맸다제1446호 “몇 시간을 아이 찾으러 헤매고 다녔죠. 이 병원에 있다고 해서 전화했는데 그런 사람 없다고, 다른 병원에 연락하고… 다음날 오후까지 헤맸는데도 왜 내 아이가 그 병원까지 가 있는지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어요.”(이태원 참사 유가족 정미진씨) “저희로서는 알 수 없다” “확인해드릴 수 없다”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이태원 참사 유족 대표 “살고 싶은데, 손 내미는 사람이 없다”제1446호 이태원 참사로 아들 이지한씨를 잃은 아버지 이종철씨는 나서고 싶지 않았다. 참사 이후 집에서, 차에서 울기만 했다.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했던 그는 다른 유가족을 찾기로 했다. 옆 빈소에 있던 유가족을 먼저 찾았다. 그렇게 찾다보니 첫 모임 때 희생자 15명의 가족이 모였다. 처음엔 ‘그냥’ 모였다. ‘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보니…5가지 쟁점들제1446호 “오후 9시57분에 112상황실장이 ‘특이사항 없다’고 해서 현장의 판단을 믿었다. (압사당하게 생겼다는) 무전은 그냥 흘러가는 무전인 줄 알았다. 일정 정도의 소란은 일상적인 핼러윈 축제라 생각했다.”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열린 2023년 1월4일,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
‘경작지 절반’ 쌀 농사, 유기농 전환할 수 있을까?제1445호 2021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제5차(2021~2025)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농식품부는 2025년까지 전체 경작지에서 친환경(유기농+무농약) 경작지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해 12월 농식품부는 205...
무질서한 대지에 입맞춤을제1445호 ‘이게 밭인가’ 싶었다. 이랑에 작물과 검은 비닐, 고랑에 흙이 드러난 흔한 밭과는 확실히 달랐다. 풀과 작물이 섞여 무질서해 보였다. 무언가 자라지 않은 곳은 바닥이 갈색의 마른 풀로 덮여 있었다. 흙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충남 홍성군 홍동면 풀풀농장의 이연진(48) 농부가 농사짓는 모습은 독특했다. 2...
한국만 한다, 농약으로만 ‘유기’ 판별제1445호 “처음엔 북한에서 하는 ‘5호 담당제’(주민 다섯 가구마다 당 선전원을 배치해 감시하는 제도) 아니냐고 했는데, 한 번 모이고 바뀌었어요.” “농민 주도의 자기학습이랄까.”2022년 12월22일 만난 윤영우(55), 이규웅(58) 두 농부는 ‘자주관리’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운을 뗐다. ‘자주관리’...
유기농에는 경이로운 자연이 담겼습니다제1445호 2022년 12월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농가에 흰 눈이 깔렸다. 동네가 고요해 찬 바람이 비닐하우스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선명했다. 패딩 바지와 조끼를 껴입은 농부 임종래(60)씨는 밭 한쪽에 놓인 컨테이너에서 겉보리 씨가 담긴 푸른 대야를 들고나왔다. 물에 젖은 씨앗을 살피니 하얗...
“유기농의 가치를 사는 소비자가 필요하다”제1445호 기후위기의 시대에 지구를 위해, 또 사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먹는 것은 살아가는 동력,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생명력이 충만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 윤형근(59·사진) 한살림 전무이사의 답이다. 한살림의 역사는 한국 유기농업의 역사이기도 하고 한국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역사이기...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발굴하라제1443호 대학생 우리는 학사경고가 누적돼 제적당했다. 유빈은 두 번의 학사경고를 받았다. 민재는 두 번의 학사경고를 받고 휴학에 들어갔다. 준우 역시 학사경고를 받고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왔다. 다인은 자퇴하려다 못하고 학사경고를 받았다. 2022학번인 예나는 첫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았다. 이들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