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교육을 지역 대학에서 제대로 해야하는 이유제1451호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다름이 아니라 자퇴 신청으로 인해 교수님과 상담을 희망하여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오늘 오후 중이나 내일 중으로 면담이 가능할까요?”또 학생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지난번 상담한 학생은 한 학기 마치고 ‘반수’(대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입시를 치르는 것)해서 ...
베트남전 진실의 물꼬 튼, 32년 만의 소중한 증언제1450호 “당신이 그때 나한테 전화했잖아.”“네. 성함 확인한 뒤 바로 ‘베트남전 참전하셨죠?’라고 여쭤보았죠.”“그 말 듣자마자 바로 직감이 왔어. 그거구나, 그 사건이구나.”“눈치채셨군요.”“온몸에 소름이 돋았지.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데 진실은 결국 드러나는구나 하고.”“32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셨다고 했죠?...
베트남 민간인 학살 추적 24년…기억은 기록으로, 기록은 사과로제1450호 “따이한 군인들이 먼저 스님들을 향해 총을 쏘았어요. 이어서 살려달라며 달아나는 여자 보살님에게도 총을 쏘았지요. 그러고는 주검을 모두 불태웠어요.”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은 1999년 5월 <한겨레21> 보도로 처음 실체를 드러냈다. <한겨레21&...
55년 걸린 다른 길의 시작제1450호 ‘韓國軍(한국군)이 全域擔當(전역담당)했더면 越南戰(월남전)은 벌써 이겼을 것’ “한국군은 이 전쟁을 이해하고 있으며, ‘베트콩’과 맞먹는 냉정과 백병전의 결의를 갖고 싸우고 있다. 만일 월남전토를 한국군이 장악했다면 이 전쟁을 벌써 이겼을 것이다.”1966년 5월30일 <동아일보>에 실린 ...
베트남의 끔찍했던 악몽, 이제 깨어날 수 있을까제1450호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은 1999년 5월 처음 국내에 알려졌다. 구수정 당시 <한겨레21> 현지 통신원(한베평화재단 이사)이 <한겨레21>에 관련 르포를 보내온 게 시작이다. 베트남전 종전 24년 만이었다. 그로부터 ...
베트남 학살 생존자가 소송 대신 바라는 ‘이것’제1450호 “(승소 판결이 있기까지) 많은 영혼들이 나를 도왔다고 생각한다.”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이 55년 만에 처음으로 법원에서 인정된 2023년 2월7일,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배상소송을 낸 학살 생존자 응우옌티탄(63)은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이사에게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고 한다....
재활용 거친 폐기물 중 절반은 ‘가짜 쓰레기’제1449호 포클레인이 쓰레기를 한 움큼 집어 파쇄기 투입구에 집어넣는다. 비닐봉투에 든 쓰레기가 갈려 컨베이어벨트로 떨어진다. 파쇄된 쓰레기가 벨트를 따라 올라가다 처음 만나는 관문은 자력선별기다. 여기서 자성이 있는 캔과 고철 등이 옆으로 분리된다. 남은 쓰레기는 계속 올라가 사람 키보다 큰 기계로 들어간다. 기계...
쓰레기를 태우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제1449호 “반드시 필요한 소각장이 건설돼야 하는 건 옳은 일 아닙니까? 저희 공무원들이 하는, 기피시설을 만드는 것도 상위 개념으로 보면 너무 옳은 부분입니다.”한 주민이 “(인근 주민이) 지금까지 750t(하루 소각처리 양)으로 고생해왔으면 (소각장이) 없는 곳에 짓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묻자,...
쓰레기 정의란 무엇인가제1449호 납화합물, 벤젠, 아연화합물, 암모니아, 크롬화합물…. 허용 기준 이내라고는 하지만 하루 쓰레기 750t을 태울 수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 시설(광역 쓰레기소각장)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서울시 2022년 자료)이다. 이곳에는 하루 120여 대의 트럭이 쓰레기물(침출수)과 ...
모두의 문제가 되자 ‘혐오시설’은 이렇게 달라졌다제1449호 # 2023년 1월터미널과 군청이 있는 중심지를 지나자 금세 논밭과 낮은 산이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들판과 언덕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사람 사는 집도 줄었다. 서해로 이어지는 강변길을 따라 달리다보니 작은 산 계곡 입구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왔다. 그곳에 예순한 살의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