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노루·담비 위 최상위 포식자가 나타난다제1457호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고요한 산속에서 전동드릴 소리가 난다. 조금 더 올라가자 더 크게 들린다. 가까이서 들어보니 나무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다. 목탁 두드리는 소리를 3배 정도 빨리 재생한 듯하다. 진원지를 향해 귀를 내밀었다. 더 멀리, 깊은 곳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딱따구리예요.” 앞서가던 서재...
설악산이 말한다면제1457호 ‘케이블카'라는 환상이 있다. 케이블카가 지어지면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환경보호까지 될 거라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강원도 전역에 미칠 겁니다.”(김진태 강원도지사) 결사반대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훌륭한 자연유산인데, 보존해서 물려줘야죠.”(강원도 양양군민 조용명씨) 2023년 2월27일 환경부에서 ...
전국의 국립공원이 위험하다제1457호 설악산은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압박을 온몸으로 막은 최후의 보루였다. 환경정책상 최우선 보전지역인 산악형 국립공원 18곳 중 한 곳이면서 천연보호구역(문화재청)이다. 여러 겹의 보호벽이 2023년 2월27일 환경부(원주지방환경청)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허가(조건부) 결정으로 모두 걷혔...
미국이 압박한 ‘굴욕 외교’의 수렁제1456호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새 한·미·일 3국 관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2023년 3월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찾아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이 단독회담으로 만난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 양국...
X맨 외교제1456호 ‘셀프 배상’ 후폭풍이 거세다. 2023년 3월6일 외교부는 일본에는 어떠한 책임도 지우지 않은 채 한국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를 받아 배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결과 피해 당사자들의 뜻까지 무시하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제3...
혼자 물잔 다 채운 윤석열의 바보 게임제1456호 “보통 게임이론은 양 당사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죄수의 딜레마도 생기지만 거꾸로 상호 신뢰 게임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한쪽은 합리적이었고, 다른 쪽은 바보였다. 한국이 반잔을 채웠으니 일본이 나머지를 채운다고 한다. 과연 합리적인 쪽에서 바보에게 신뢰를 주기...
“국민 지지 못 받는 외교는 상대국이 악용한다”제1456호 윤석열 대통령 외교에 대한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국갤럽이 2023년 3월24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 평가는 34%, 부정 평가는 58%로 나타났다.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3월21일부터 23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 문해력도 양극화?제1455호 최근 ‘하루 이틀 삼일 사흘(나흘을 잘못 표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문해력’이 또다시 화두가 됐다. ‘요즘 아이들 문해력’에 대한 우려가 언론, 서점, 온라인 공간에 넘쳐난다. ‘문해력 논란’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심심한 사과’였다. 2022년 8월 한 카페가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을 진행하다 ...
15살 청소년이 챗지피티 활용해 작문해보니제1455호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OpenAI)가 2023년 3월14일 지피티-4(GPT-4)를 공개했다. 2022년 11월 말 출시한 지피티-3.5 기반 챗지피티(ChatGPT)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이다. 정확도는 향상됐고 작문 능력은 정교해졌다. 미국 ...
출입처, 패거리 저널리즘의 출처제1453호 “아직은 부족하고 모자란 것 투성이지만 법조기자단 가장 끝자리에나마 이름을 올리고 출입기자단의 뒤를 따르고 싶습니다.”서울 서초동의 검찰과 법원 기자단에 등록된 ‘출입기자'들은 1년에 수차례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출입기자단에 가입되지 않은 기자들은 기자실에 찾아와 명함을 돌리며 인사하거나, 출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