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 합의 사회제1086호 한 대학에 ‘꿀알바 대탐험’이라는 이름의 공고가 나붙었다. 뉴질랜드의 양목장에서 대자연을 벗 삼아 높은 보수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비행기삯을 비롯해 모든 비용은 주최 쪽에서 대겠다고 했다. 지원자가 모여들었고, 선발을 위한 면접 절차가 시작됐다. 면접은 다소 특별한 방식으로 ...
준비없는 싸움,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제1085호 군부독재 이후 최대 수의 사복 경찰이 학내에 진입했다고들 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보여준 ‘허슬 플레이’에 감명받았다는 간증도 쏟아진다. ‘장~하다’ ‘사귀고 싶다’. ‘이대는 싫지만…’이라는 유의 비뚤어진 감상도 못난 남자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이 못난 남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따로 다뤄볼 만한...
이건 대국민 축산정책제1084호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정부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책들,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주옥같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인류 보완 계획’을 능가하는 전율을 안겨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보시기에 한국의 젊은 남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결혼을 안 해서고, 결혼을 안 하는 이유는 만남의 장이 ...
선거의 산수, 너무 쉽다제1083호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대통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정국의 불쏘시개로 쓰고 있다. 기대대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시작부터 주체사상이 호명당한 상황은 이 화염의 마지막 발광이 무엇을 태울 것인지를 암시한다. 선거는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여론 지형은 얼핏 팽팽해 보인...
‘전설의 가방’을 찾아서제1082호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호랑이는 곶감을 무서워한다. 호랑이는 곶감을 먹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그게 뭔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온다는 말에는 눈썹 하나도 아랑곳하지 않던 아기가 곶감이라는 말 한마디에 울음을 뚝 그쳤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오늘날 한국의 남자들은 ‘(명품)가방’을 ...
대통령과 싸워 이길 수 있는가?제1081호 ‘유대(유승민) 다음은 무대’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도 하고, 배신의 정치 시즌2가 시작됐다고도 한다. 새누리당을 휘감고 있는 태풍이 심상치 않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셈법은 간단하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
집집마다 운명의 대회전!제1080호 명절 민심은 한국 정치의 가장 강력한 ‘추상’이다. 추상이지만 구체적인데, 그 구체성은 끝끝내 증명되지 않곤 한다. 과문한 탓에 바다 건너 나라들에도 비슷한 정치적 추수의 시간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한국의 정치집단들은 1년에 두 번 민심의 넓이와 깊이를 나름의 잣대로 재는 측량에 나선다. 선거를 …
나쁜 종북제1079호 말끝마다 ‘종북’을 달고 사는 분들이셨다. 자기들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종북좌빨’로 몰아가길 서슴지 않던 분들이셨다. 이분들에게 세상의 모든 악이 응집된 도시는 평양이었다. 증오와 혐오의 총량으로 보자면 옥류관 냉면사리 한 가닥도 입에 대지 않으실 것만 같았다. 그랬던 분들이 맙소사, 북한을 따라하…
그를 보면 혼란이 무성해진다제1078호 “노조가 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았다면 진즉에 3만불 시대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한국의 노동조합이 국가의 성장을 가로막을 만큼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있었다니 금시초문이다. 총파업이라고 해봤자 그저 광화문 일대에 교통이 많이 막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효력도 없는 시대에 난데없이 노조를 걸고넘어…
워보이들 “나를 기억해줘”제1077호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던 남북이 무언가에 합의했다. 보수언론은 일제히 ‘원칙’으로 일관하며 북한을 압박한 우리 정부의 승리라며 이를 대서특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나흘간 잠을 자지 못해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며 짐짓 생색을 내 박수를 받았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는 한때 전군을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