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트럼프 월드’제1148호 실행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취임하자마자 미국의 새 대통령은 세계를 충격과 경악에 빠뜨렸다. 1월27일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2월1일에는 ‘책임성 있는 이민법을 통한 납세자 보호 행정명령’이란 제목의 행정명령 초안이 발표됐다. 반이민 행정명령이 이슬람권 7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배제와 혐오에 갇힌 정치제1147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KBS 출연 금지를 당했다. 그는 최근 유력 대선 후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다. 출연이 예정됐던 프로그램은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이다. 주제는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 <아침마당>...
지하철 반 승용차 반제1146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드디어 1월12일 귀국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치 ‘왕의 귀환’처럼 여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전 지구급 유명인인 그의 실물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날 그의 동선을 따랐다. 생수를 산다는 이유로 들른 편의점은 거의 초토화될 정도였다. 귀국 뒤 지하철로...
지도에 그려진 박정희 망령제1145호 국가가 또 여성들에게 모욕을 안겼다. 2016년 12월29일 행정자치부는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여기엔 지방자치단체별 합계출산율, 출생아 수, 가임기 여성 수가 담겨 있었다. 시민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특히 반감을 산 건 ‘가임기 여성’ 수였다. 지도에서 각 지자체를 클릭하면 가임기 ...
새벽은 온다, 반드시제1144호 어느 자리에서 일본인들이 촛불시위를 부러워한다기에 “이런 촛불시위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좁다는 사실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촛불시위의 의미와 성과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다른 선진국이 아니라 한…
우리가 남이가제1143호 나에겐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큰아버지’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두 가족이 친척보다 가깝게 지내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부르게 됐다. 큰아버지는 내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성찰적 삶에 대해 조언해주는 분이었다. 그 자신이 성실한 삶으로 모범이 됐다. 큰아버지가 며칠 전 할 말이 있다며 전화했다. 서울에 있는...
표현대중제1142호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를 흔히 ‘주갤’, 그 유저는 ‘주갤러’라 부른다. 주식시장이란 게 온갖 일에 영향을 받는지라, 주갤러들은 세상사에 관심이 많다. 물론 아는 게 많다고 주식으로 돈을 번단 보장은 없다. “주식만 빼고 다 잘하는 주갤러”란 말이 나온 이유다. 아무튼 주갤러가 주가를 올린 사건이 ...
시민인가 신하인가제1141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란 영화도 있지만, 어쨌든 나쁜 놈보다 이상한 놈이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걸까. 최순실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처신을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일관하다 마지막에는 “늙...
문제는 대통령 퇴진이 아니다제1140호 어찌 보면 익숙한 포즈다.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책임을 말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결정하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그 자리에서 탈출하는 모습.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직후 재난구호의 최종 책임자임에도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해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
박정희주의 종말론제1139호 박근혜는 여전히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지만 ‘이후’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가 물러나도 우린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박근혜가 사퇴하거나 탄핵되더라도, 혹은 만에 하나 임기를 마치더라도 ‘박근혜 이후’는 조만간 우리 앞에 닥쳐온다. 단지 다음 대통령, 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