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학 그 이상제1158호 선거공학의 제1원리는 내 표는 늘리고 남의 표는 줄이는 것이다. 표를 빼앗아오지 못할 거면 차라리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선거공학은 이 전제 위에서 움직인다. 선거 전문가가 TV토론의 영향력을 크게 평가하지 않으면서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TV는 활자보다 훨씬 직관적 ...
안철수 혹은 보수의 정상화제1157호 대선 레이스가 점입가경이다. 열흘 전과 비교해 공기가 달라졌다. 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때문이다. 최근 보름여 동안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문재인 독주’는 어느새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됐다. 웹 커뮤니티들은 양 후보 지지자의 드잡이로 아수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을 긋는...
홍준표의 새빨간 폭로제1156호 ‘파산관재인’이란 말이 있다. 파산한 기관이나 법인, 기업이나 개인의 채권을 채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쉽게 설명하면, 회사가 망했을 때 남은 돈을 찾아내서 이 회사에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나눠주는 일을 한다. 2017년 3월2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온전한 애도제1155호 3월23일 새벽 3시45분. 전남 진도 맹골수도의 검은 물 위로 세월호 선체 우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객실과 조타실이 있는 흰색 상부는 녹슬고 부식돼 검게 물들어 있었다. 화물칸이 있는 파란색 하부는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져 붉은 속내를 드러냈다. 선체의 형상이 점점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마음 한쪽에 ...
‘87년 헌법’의 심화제1154호 “죄가 무슨 죄야, 죄지은 놈이 나쁜 거지.” 영화 <넘버 3>의 대사다. 극중 마동팔 검사는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말하는데, 이는 명백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진부한 도덕에 대한 냉소적 안티테제다. 영화는 1997년 개봉했다. 바로 몇 달 ...
김한솔과 ‘천리마민방위’제1153호 2010년 3월 천안함이 피격돼 침몰했다. 우리 장병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건에 대해 언론은 ‘북풍’을 우려했다. 안보 위기를 고조할 사건이 일어났으므로 그해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는 보수 정당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뻔한 계산이었다. 물론 이 계산은 틀렸다. 이 사건 이후 언론은 ‘북풍’을 단정...
아무리 부정해도제1152호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는, 만만찮은 수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탄핵 각하”를 선언하고 “빨갱이를 죽이자”고 외친다. 진보 언론은 물론 보수 언론마저 국정 농단 파문에서 박근혜가 문제의 핵심임을 지적하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모든 언론이 조작된 뉴스로 사람들…
갈등회피형 리더십제1151호 안희정 충남지사의 말 때문에 ‘난리’가 났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비난이 폭주했다. 탄핵 절차에 있는 박 대통령을 두고 “선의” 운운한 건 ‘선’을 한…
김정남 죽음의 미스테리제1150호 죽은 김정남이 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를 쫓는다는 걸까. 북한이 사주한 걸로 추정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을 두고 보수 언론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김정남의 비극적 최후에 모든 보수 언론이 입을 모아 야권 대선 주자들을 성토하기 시작한 거다....
조작된 뉴스의 위협제1149호 ‘가짜뉴스’는 거짓 정보나 유언비어가 담긴 조작된 뉴스를 말한다. 공신력 있는 언론사가 작성한 기사처럼 포장해 사실인 양 유통되기도 한다. 가짜뉴스가 주목받은 건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때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하고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