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여전히 검찰 머리 위?제1138호 예수의 기적이 현대에 재현된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이 부활할 조짐이다.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인사를 강행하고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국정 재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국무회의 자리에도 등장해 이를 주재하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청와대는 선물과 …
절망의 죽음과 비명제1137호 사실은 파편적으로 다가온다. 파편적 사실들을 잇는 맥락은 어떤 충격과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식되곤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세계를 강타한 ‘트럼프 쇼크’는 저학력 백인층이 파편적 사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다. 그 파편적 사실의 …
뭣이 중헌디제1136호 이 글이 활자로 나왔을 때는 이미 대통령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그만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남녀, 노소, 지역, 이념을 막론하고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다. ‘레임덕’이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권력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형식적 지위만 남았을 따름이다....
고장난 권력제1135호 원래 ‘개헌’은 박근혜 정권 말기 뜨거운 감자 중 하나가 될 예정이었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과제를 국민이 원치 않는 방식의 정치를 통해 외면해온 박근혜 정권으로선 개헌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으리라는 거였다. 구체적으로는 ‘반기문-TK 연대설’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 처지에선 분…
무너진 ‘노오력’ 판타지제1134호 여기 두 개의 글과 하나의 말이 있다. 하나의 글은 대통령 최측근의 딸이 썼다. 최측근의 딸은 자격이 없는데도 이화여대에 입학하고, 출석 없이 학점을 이수했다. 대학은 특혜를 주기 위해 학칙을 고쳤다. 부족한 공부를 지적한 지도교수는 연구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대통령 최측근에게 “교수 같지도 않고 이런 ...
‘여성=자궁’ 아니라고요제1133호 “결혼한 지 꽤 됐는데 왜 애를 안 낳아요?” 일상적으로 받는 질문이다. 애매하게 웃으며 답한다. “2세 계획이 없어서요.”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꼬치꼬치 캐묻는다. 아기가 얼마나 예쁜지 아냐, 애를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 등등. 무던한 나도 그쯤 되면 내면 깊은 곳의 미치광이가 기어 나올 채비를 한다...
개그맨의 시민권제1132호 방송인 김제동씨의 ‘농담’이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제동씨가 군 복무 중 행사 사회를 보면서 4성 장군의 부인을 ‘아주머니’로 호칭했다가 영창에 갔다는 얘길 방송에서 한 게 국회에서 언급됐기 때문이다. 김제동씨는 방송에서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를 세 번 복창했다고도 말했다. 국…
박근혜 정권의 정치 냉소주의제1131호 집권여당 대표가 사상 초유의 단식투쟁에 나섰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편파적 행위를 했다는 게 이유다. 중간에 갑자기 소속 의원들의 국정감사 복귀를 요청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으나 어쨌든 ‘투쟁 모드’를 일순 주도한 건 움직일 …
무능을 넘어 사악함으로제1130호 내 인생 최악의 여름은 1994년이었지만, 올해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단언컨대 2016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더웠다. 가뜩이나 높은 불쾌지수를 더 높여준 건 국민안전처에서 보낸 긴급재난문자였다. 물에 젖은 파뿌리처럼 지쳐갈 때쯤 요란한 진동음과 함께 문자가 날아온다. “폭염주의보(경보)...
누구는 된다, 안 된다제1129호 실제이건 상상이건, ‘명절 민심’은 언제나 굵직한 선거의 첫 번째 변곡점으로 읽힌다. 명절은 여야 모두가 격렬한 ‘정신승리’로 스스로들을 위로하는 때다. 지난 4월, 뜻밖의 ‘야대여소’ 정국이 열린 데는 그에 앞서 벌어진 설 밥상의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가가호호 밥상머리의 대화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