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취소제1066호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세긴 세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취소해버린 것이다. 한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다.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한-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미국은 일본과 신밀월관계를 맺고 중국과도 새로운 양자…
국가, 이익촉구기관제1065호중동에서부터 날아온 바이러스 전염병이 한국에서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초기 대응의 실패로 한국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수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이와 같은 풍경은 일견 지극히 ‘현대적인 것’으로 보인다. 가령 좀비소설 <세계대전 Z>는 세계화 시대에 국경을 넘는 ...
무상공천제1064호어느 날 갑자기 ‘혁신’의 이름으로 등장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은 사실 ‘무상’의 아이콘이다. 여전히 뜨거운 그 이름도 유명한 ‘무상급식’이 그의 대표적 정책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야권 연대’의 힘을 보여주며 진보 교육감에 오른 그는 무상급식을 통해 전국적인 인사가 되…
법조 페티시제1063호총리 공백 한 달, 결국 선택은 황교안이었다. ‘사회통합형 총리’가 나와야 한단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은 공안검사 출신의 ‘미스터 국가보안법’이 낙점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별난 판·검사 출신에 대한 선호도 다시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이번 정권 들어 총리와 총리 후보자 6명 중 법조인 출신이 4명이었다. ...
예비군제1062호이쯤 되면 적응할 법도 한데, 늘 소름 돋게 생경하다. 이제는 발 딛고 사는 사회의 못남을 인정하고 수긍하려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하는 자괴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 늘 다른 이유지만, 같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매일 새로운 사실들을 ...
연금 폭탄제1061호결국 공무원연금 개혁안이라는 폭탄이 터지고야 말았다. 애초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이해 새롭게 추진할 개혁의 일환으로 제시된 공무원연금 개혁은 공무원노조 등이 반발하는 몇 겹의 어려움 속에서 간신히 협상이 진행돼왔다. 여야가 합의한 것은 ‘더 내고 덜 받는’ 형태의 개혁안에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재보선은 민심인가제1060호재보선은 민심을 반영하는가. 이제는 필요가 있더라도 1년에 두 번, 4월과 10월에 맞춰 함께 실시하기로 고정된 재보선의 경우, 선거 이후 ‘민심’을 해석하는 데 다양한 방법이 있다. 선거가 경합으로 마무리되면 각 정치세력은 민심에 대해 다양한 해석의 잣대를 들이민다. 실제 자신들이 한 말을 믿는지는 ...
불멸의 정홍원제1059호이완구의 사임이 기정사실이 되자 인터넷에서 작은 축제가 벌어졌다. ‘불멸의 총리 정홍원’ 패러디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국무총리의 시간’ ‘총리의 블랙홀’ ‘뫼비우스 총리’ ‘총리하실래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었던 정홍원 총리를 묘사한 ‘짤방’들의 제목이다. 지난 1년간 너무 자주 봐서 이젠…
비타500제1058호비타(VITA)라는 말의 원형은 라틴어에 있다고 한다. ‘삶’과 ‘생명’을 뜻한다. 광의의 의미로는 생활양식이나 먹고사는 문제 전반을 일컫기도 한다. 삶과 생명, 언제 들어도 퍽퍽한 말이다. 소설가 김훈은 아들에게 쓴 글에서 삶은 ‘돈’과 ‘밥’으로 정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을 살아간다는 건, 돈과...
대표연설제1057호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관련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했다. 이는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정권이 끝나고 시작되는 시기 푸닥거리의 부작용은 매 정권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된다. 관(官)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야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누구에게 이득이 되고 누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