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선에서 내리려면제1023호지난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7월12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어 그의 장남 유대균도 은신처에서 검거됐고 유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사람들도 속속 검찰에 자수했다. ‘세월호의 거악’으로 지목된 이들은 곧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세월호 선원들의 재판은 ...
“미군기지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제1022호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의 75%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기지 밀집 지역에 살아야 하는 이곳 주민들은 항상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그들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반드시 평화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을 ‘전쟁이 가능...
‘민주적 자본주의’가 호출해낸 그 이름제1021호“박근혜라는 이름은 단순한 개인의 호명이 아니다. 박정희 체제에 대한 향수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를 통해 왜 하필 박근혜라는 이름이 복귀했는지 이유를 따져보자는 <박근혜는 무엇의 이름인가>(시대의창 펴냄)는 얼핏 뒤늦게 도착한 편지 같은 인상을 준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l...
유시민의 ‘내 피투성이 연인’ 대한민국제1020호“대한민국 현대사를 만든 힘은 국민이 개별적·집단적으로 분출한 욕망이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의 행동이며,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욕망이다. 사람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안고 산다.” 스스로를 “정치에 실패한 뒤 문필업에 돌아온 자유주의자”라고 정의한 유시민이 쓴 <나의 한국현대사&...
한뼘에 삼라만상이 담겼네제1019호한 남자가 테네시주 산악지대의 오래된 숲에 앉아 있다. 동이 트고 1시간이 지난다. 물음표 끝 같던 노루귀의 닫혔던 꽃봉오리가 열린다. 또 1시간이 지난다. 노루귀의 줄기가 곧게 펴진다. 이제는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다. 다시 1시간이 지난다. 줄기가 뒤로 기울고 위로 들린다. 갈겨쓴 필기체처럼 변한다. 개화...